전기줄에 걸린 신발은 마약딜러 위치를 의미?!

미국생활 2011.04.05 04:51
전기줄에 걸린 신발. 피츠버그는 물론이고 다녀본 미국 도시들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골목골목에 헌 운동화를 잘 말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다소곳이 걸어놨지요. 물론 사람의 키보다 훨씬 높아 정성스레 던저야 잘 걸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 저런 짓을 할까하고 궁금해서 오던 첫해 튜터에게 또 물어봤습니다. 맨날 물어봐.



마약딜러의 위치를 의미?!

 
처음 돌아온 대답은 마약딜러의 위치를 의미한다 였습니다. 그러니까 그 신발이 걸린 주위에 마약딜러네 집이 있거나 그 부근에서 만나서 거래를 하자는 것이죠. 그리고 '한번 손 대면 절대 끊을 수 없다는 마약류의 중독성을 의미하기도 한다네요. 그래서 다시 질문했습니다.
거리를 지나다가, 특히 어두울때 펍이 있는 거리를 지나면 희한한 냄새를 종종 맡을 수 있습니다. 그게 대마초 냄새이거나 다른 마약류의 냄새라고 하더군요. 가게 앞에서 대놓고 이상한 것을 펴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단속을 대대적으로 한다고 하지만 미국에서는 그런 마약류를 쉽게 접할 수 있다고 하는게 피부로 느껴지는 일들이지요.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신발을 전기줄에 걸어,그렇게 공공연하게 드러내면 경찰이 가만히 있겠느냐고 물었더니,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사실'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갱단 멤버의 죽음이나 살인등을 알리는 표시로도 사용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얼마전에는 LA인가에서 대대적으로 전기줄에 걸린 신발제거작업을 벌였으나, 치우면 뭐합니까 또 걸어놓는걸.



세계 여러 나라에서 즐기는 놀이의 일종

 
하지만 신발을 전깃줄에 거는 것은 단지 그런 부정적인 의미가 주가 아니었습니다. 일종의 놀이인 셈이지요. 우리도 어렸을 적 한두번씩은 해본  연못 가운데 있는 분수대 등에 돌 던져 얹혀 놓기 뭐 그런 것과 비슷한 것이요. 양쪽 신발 끈을 묶어서 전기줄에 누가 누가 잘 던지나, 누가누가 이쁘게 거나 그러고 논답니다. Shoe Tossing 이나 Shoe Flinging (Shoefiti) 라고 부르네요. 
나라마다 지역마다 신발을 던져서 거는 의미도 다양합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총각딱지를 뗀 남자가 그것을 기념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서 신발을 던져 건다고 하고, 어느 지역에서는 다가오는 결혼식을 알린다는 의미도 있다고 합니다. 어딘가에서는 한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의 신발을 전깃줄에 걸거나 나무에 건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그 사람의 영혼이 다시 내려오면 땅에서 걷지 않고 천국과 가까운 곳에서 걸을 것이니 그 신발을 신고 걸으라고 하는 의미라고 하네요.
전기줄 말고도 나무에 신발을 걸어 '신발나무 (Shoe Tree)'를 만들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6-70개의 신발나무가 있고 세계적으로도 많이 있네요. 흠.. 개인적으로는 나무가 불쌍합니다. 새신발도 아니고 오래되어 못신는 냄새나는 신발을 나무에 걸어서 고통을 주다니.



신발 던지기 챔피언


신발을 거는 것은 아니지만 신발은 누가누가 멀리 던지나 하는 챔피언쉽 경기도 있습니다. 아직 '주류'는 아니지만 매니아층도 있고 조직위원회도 있네요. 일반 신발말고 좀 무거운 Wellington Boots라는 것으로 하는데 군화인데 장화처럼 생긴 신발입니다. 그것을 멀리 던져 챔피언을 뽑는군요. 뉴질랜드에서 몇년 째 진행되고 있고, 러시아와 호주도 좋은 팀이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도 전깃줄에 걸린 신발이 있던가요? 한국에서는 못 본것 같은데. 아마 그렇게 던져 거는 것을 경찰이 본다면 아마 잡아갈 것 같습니다. 공공시설손괴 등. 그것보다 서울에 그런 게 걸린다면 아마 '아름다운 도시 서울'을 해친다는 이유로 바로 제거하고 엄중히 다스릴 것 같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꼭 전깃줄이나 나무에 신발을 던져야 하는지. 좀 위험해 보이기도 하고 말이지요. 다른 거 하고 노세요. 재밌는 문화이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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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줍는 할머니의 양심 고백

세상이야기 2011.04.02 09:45
박스줍는 할머니. TV에서도 영화에서도 드라마에서도 종종 등장하시는 분들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고, 그래서 이 사회가 지니고 있는 하나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박스를 줍고 있고 그것이 그분들이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방법이 되었습니다.

2005년쯤 인 것 같습니다. 자취하는 골목에도 그런 할머니들이 종종 보였습니다. 골목 작은 슈퍼에서 박스를 수거해 가시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슈퍼주인, 아직 할머니는 아니지만 이제 곧 할머니가 되실 슈퍼주인이 박스를 차곡차곡쌓아놔서 그걸 쉽게 가져갑니다. 꽤 많은 양이었습니다. 속으로 잘 되었다 싶었지요. 그리고 슈퍼주인도 참 고운 분이시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박스를 리어커에 다 싣고 할머니가 몸빼바지를 뒤적여 뭘 꺼내더니 슈퍼주인에게 줍니다. 천원짜리 두어장처럼 보였습니다. 뭔가 이상했지요. 슈퍼주인이 할머니에게 박스를 파는 것 처럼보였습니다. 뭐 저런 사람이 다있나. 설마 아니겠지했지만 심증은 딱 그랬습니다. 할머니를 따라갔네요. 궁금했거든요. 그래서 은근슬쩍 말을 붙였습니다. 참 염치도 없고 죄송하기까지했지만요.

'할머니 힘드시지 않으세요?'
'괜찮여'
'근데 이거 박스 파시면 하루에 얼마나 버세요?' 
'담배펴묵고 밥먹고 살만큼 벌어.'
'네..'
'근데 할머니, 좀 전에 슈퍼주인한테 박스를 사신거에요?' 
당황하시더니 이내 '사긴 미쳤다고 박스를 사 얼마나한다고..' 하시네요.
졸졸따라갔더니 멈추시고 도로한쪽에 앉으시네요.
'저기에서 삼천원주고 사면 오천원주고 갔다 팔어. 이천원어치 박스주으러 다닐려면 한나절은 돌아야되는디, 양심에 없는 짓이라는 것 아는디..., 미안허네'

낯이 뜨거워졌습니다. 내가 공명정대한 박스줍기를 검사하러 다니는 사람도 아니고, 이천원짜리 담배한갑은 우습게 펴대는 내가 이천원때문에 양심까지 팔았다 생각하시고, 또 그걸 들켜서 챙피하고 죄지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서요. 할머니는 남들은 힘들게 돌아다니면서 박스를 줍는데, 자기는 편법으로 그렇게 이천원 버는 것이 죄스러우신 모양이었습니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었던 것이지요.



리어카 하나 가득 박스를 싣고 팔면 얼마나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평생을 자식들, 그리고 그분들은 특히 선진국되야한다고 온갖 고통을 나라로부터 받고 살아오신 분들인데 이제 박스를 줍고 다니게 하는 이 사회가 새삼 한심하게 느껴진 것은 물론입니다. 게다가 그래도 먹고 살려고 여전히 사회가 가르치고 있는 경제관념을 동원해서 일종의 '박스소매상'을 하고 계신 것이지요. 도매로 박스 띄어다가 소매로 박스를 넘기는 그래서 하루에 몇천원 벌어서 하루하루 살고 계신 것이네요. 

그 할머니도, 골목슈퍼 아주머니도 잘 못한 것 하나 없습니다. 박스아니면 벌이가 없는 분이나, 조금만 나가면 대형마트가 있는데 다른 수가 없어 골목슈퍼의 문을 닫지 못하는 아주머니나 이삼천원은 벌어야할 돈인지도 모르지요. 할머니는 할머니대로 아주머니는 아주머니대로 현명하게 살고 계시다는 생각을 합니다. 편법도 죄도 아닙니다. 이 세상은 대놓고 그렇게 굴러가는 사회인데, 아주 딱 맞게 살고 계신 것이지요.

언젠가 인터넷에서 박스를 줍는 노인들끼리 싸움이 났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있을 때, 지하철 짐을 놓는 선반위에 있는 버려진 신문을 한부라도 더 모으려는 할아버지들도 종종 보았구요. 얼마전에 들어갔을 때에는 선반위에 신문을 버리지 말고 신문 버리는 통이 따로 있으니 그곳에 버리라고 되어있더군요. 미관에 좋지 않고 재활용에 도움이 된다고요. 어쨌든 어느 할아버지들의 수입이 줄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옛 생각이 갑자기 든 이유는 어제 인터넷으로 주문한 애기 기저귀가 도착한 박스를 보고서였습니다. 기저귀박스보다 엄청난 크기의 박스와 그 박스안의 빈 곳을 채우기위해 넣어진 많은 양의 구겨진 종이들. 박스를 버리러 밖으러 나가니 오늘도 역시 엄청난 양의 박스들이 쌓여져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어딜가나 박스가 널려있습니다. 몰에가도 두꺼운 좋은 재질의 박스에 물건을 담아아고, 온라인으로 주문한 물건들도 좋은 박스에 담겨오고. 그래도 주워파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 곳에도 굶어죽게 가난한 사람은 분명 있을 것이지만, '박스를 주워 생계를 유지하는 수단'자체가 사회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지요. 물론 이것은 미국사회의 이중성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엄청나게 쌓여있는 버려진 박스들을 보면서 그 할머니가 이걸 봤다면 분명 '횡재'했을 텐데 하는 생각을 다시하게 되었네요.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그 할머니의 마음도 오늘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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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와서 처음 들어본 생소한 인사말 - 해버그~런

미국생활 2011.04.01 05:33
영어를 마스터하기는 커녕 어찌어찌 의사소통만 되는 상태에서 미국에 와보니 참 못알아먹어주실 말들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요즘은 그래도 용됬다 하는 생각도 해보구요. 미국에와서 일상적으로 가장 많이 쓰는 말을 생각해보니 Hi, How are you, Hello, Thank you, Good Night, Bye, See You, Excuse Me, Sorry. 이정도 인 것 같습니다. 보통 인사나 스쳐 지나가면서 하는 말들이지요. 가만 보니 중학교 처음 들어가서 배웠던 영어중 안쓰는 것이 꽤 있네요.

Good Morning, Good Afternoon, Good Evening. 이 중에 그래도 Good Morning은 자주 쓰고 듣습니다. 아침에 만나면 하이나 헬로우보다는 굿모닝이 좀 나아보이지 않나요? 그런데 내가 영어와 친하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Good Afternoon은 여기서 지낸 3년동안 단 한번도 써 본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도 마찬가지이구요. 들어본 적은 기억은 안나지만 있었던 듯 하네요. 일상적이라기보다는 은행에서 Good Afternoon, Sir. 혹은 세미나나 워크샵에서 발표자가 'Good Afternoon, Everyone'이라고 시작하고 발표를 하는 경우요. Good Evening은 Good Afternoon보다는 나은데 그래도 잘 사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Good Night의 경우는 다릅니다. '밤에 하는 인사' 혹은 '밤에 헤어질때 하는 인사'정도로 배웠던 기억으로 보면 밤에 만나는 사람이 얼마나 있다고 자주쓰겠냐 하겠지만, Good으로 시작하는 인사중에서는 가장 많이 쓰이는 것 같습니다. Good이 들어가는 인사중에서는 아마 두번째이지 않을까. 굳이 깜깜하지 않아도 퇴근하거나 오후에 헤어지거나 그럴 때에도 굿나잇 많이 합니다. 어쨌든 오늘 다시 안볼거니 좋은 밤 되라는 거지요. 흐흐.

제일 많인 쓰는 Good이 들어간 인사는 아마도 Have a nice day! nice 대신에 Good도 많이 넣고, great, wonderful도 종종 들어갑니다. Have a good day 이것도 무쟈게 들어본거 같습니다. 그런데 Have a nice day, Have a good day와 유사하게 쓰는 인사를 저는 여기와서 처음 들었습니다. 다 제가 덕이 없는 탓이지요(?). 미국에 온지 얼마 안된 어느날 택배아저씨에게서 택배를 받고 땡큐그랬더니 '해버그런'하고 가버립디다. 

해버구던.. 발음이 정확하진 않았지만 뭐 그렇게 들렸다는 것이지요. 흑인아저씨였는데 그거라도 알아들은게 천만다행입니다. 해버그런.. Have a 로 시작하는 것 같은디. 그런.. 그런? 그런... 그런 영어가.  해버그던이었나.... 그던. good이 달라붙는 것 같은디.. 그던.. 그던.. done? Have a good done? 잘된거 가져라? 잘되라? 거참 웰던이고만. 웰던하고 비슷한건가. 음 저 택배하저씨 남의 식사까지 신경써주시다니. 이게 영어인지 스페인어인지 뭔지. 이건 아닌 것 같고.

마침 그날 무료 영어 튜터클래스가 있어서 물어봤습니다. 택배아저씨가 해버그런하고 가버렸다. 그랬더니 이 튜터씨께서 어찌 내 말을 알아듣고 자주 쓰는 표현이라는 겁니다. 난 내가 뭐라고 했는지도 모르는데 말이지요. 내 히어링과 발음이 그새 그렇게 좋아졌나 혼자 좋아했습니다.

'Have a good one'



아마 많이들 아실 겁니다. 나만 몰랐던 것이 아니길 그저 바랄뿐입니다. 혼자만 몰랐다면 쪽팔리잖아요. 뜻은 Have a nice day라 똑 같답니다. 그럼 one이 day를 가리키는 대명사같은 거냐 그랬더니 그건 아니고 그냥 그렇게 쓴답니다. 그러니 너도 그냥 그렇게 쓰라네요. 넵 그랬지요. Have a Nice Day나 Have a Good One이나 헤어질때 자주하는 말입니다. 근데 친한사이에 쓰기에는 너무 격식있는 말 같기도 하구요.. 여행오시면 한번씩들 써보세요. 해버그런. 해버그~런 이게 더 맞겠네요.



Good Night도 Have a Good Night이라고도 많이 합니다. 참 신기했지요. 다를 바 없는데. You have a good night 이라고 해도 됩니다. 이게권유문인지, 명령문이지, 평서문이지 거참. 허허. You have a good night은 보통 사람들하고 같이 있는데 먼저 자리를 떠나야 하는 경우에 어울리지요. You guys have a good night 혹은 You folks have a good night!

영어전문가가 아니라 문법적으로 어떤 의미인지는 몰라도, 여튼 많이들 쓰고 삽니다. 아침에 보신 분들은 모닝크피 웰던으로다가 한잔씩들 하시고 해버그~런 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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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소주 두 병, 물 건너 온 블로그 이웃의 선물

미국생활 2011.03.28 22:23
사람이 살다 보면 별일을 다 겪습니다. 갑자기 닥친 슬픈일, 뜬금없는 기쁜일, 지나가다 개똥을 밟기도 하고 만원짜리를 줍기도 하고. 가끔은 유쾌한일. 그제는 정말 별(!) 유쾌한 일을 겪었습니다. 

제가 피츠버그에 살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써 나가지만 사실 피츠버그살이에 도움이 되는 정보는 별로 없었다고 자부하는데(...) 얼마전 한 분께서 댓글에 피츠버그에 온다고 많은 도움이 된다고 남기셨습니다. 그래서 뭐 도움이라도 될 일이 있을까 이런 저런 얘기들이 오갔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좀있으면 간다고 뭐 필요한 거 없냐고 물으시더라고요.

"소주 한병하고 잘익은 김치로 만든 묵은지김치찜 3인분이요'

라고 당당히 답변을 드렸습니다. 물론 100% 농담입니다. 믿어주세요. 소주도 여기서 팔고 김치찜은 오바마에게 줄 게 아닌이상 못가지고 들어옵니다. 웃어보자고 했던 말이었지요.

그제 만났습니다. 그 분 부부와 저희 부부가 사는 곳도 아주 가까워 중간쯤에 있는 까페에서 만났습니다. 소주 두 팩(?)하고 한국에서 가져온 깻잎김치(이렇게 부르는게 맞나)를 꺼내놓으시네요. 그리고 조금밖에 못가져와 죄송하다고 하는군요. 다섯병 챙겼는데 무게때문에 두병 밖에 못 가져왔다며. 죄송하다.. 음하하하 몸둘바를 모르겠더이다. 내가 뭐한게 있다고 그 귀한걸 주시면서 죄송하다니.. 움하하하하하하하 아이고 송구해.



정말 유쾌하고 흐뭇했습니다. 왜냐면 그 소주와 깻잎은 여기서 구할 수 없는 것이기에 ㅋㅋㅋㅋ 산을 좋아하시고 산에 오르시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선물받은 사진속의 저 팩소주는 등산할 때 주머니에 딱하니 쑤셔넣고 올라가면서 홀짝거리기 맞춤이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여기 피츠버그에서는 절대 구할 수 없지요. 여기에도 소주를 팝니다만 참소주라고 아마 대구지역에서 파는 소주를 팝니다. 한병에 오천원받고요. 식당에 가면 만이천원 정도. 그래서 참이슬을 주로 마시는 저에게는 저 소주 두팩이 그렇게 눈물겨운 선물일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깼잎. 저와 와이프는 한국토속음식을 그렇게 좋아합니다. 여기서 겪는 고충중의 하나가 그것이지요. 그래서 와이프는 김치도 담그도 별 요리도 이러쿵 저러쿵 하면서 만들곤 합니다. 가끔보면 정말 대단합니다. 일도 하면서 말이지요. 여튼 그래서 그 깻잎을 받아들도 저보다 와이프가 무쟈게 좋아했지요. 아머 저는 한장도 안주고 혼자 아껴가며 먹지않을까 싶네요 ㅎㅎㅎ

'블로그에서 우연히 만나 멀리 피츠버그에서 만난 인연'. 이처럼 우연한 일도 없을 것 같지만, 생각해 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피츠버그에 사는 사람 블로그가 없는 것 같고, 그리고 피츠버그에 오는 젊은 부부들이 사는 지역은 거기에서 거기입니다. 매우 좁지요. 게다가 비슷한 처지이니 만날수도 있는 것이고. 한국사람이 적다보니 많이들 만나거든요.

예전에 인터넷 막 일어날 때, 번개(벙개?)가 유행했던 때가 생각나네요. 아는 사람들끼리 모르는 사람들끼리 그렇게 만났던. 이것도 번개의 한 아류일까요? 한국의 블로그 특성상 블로거들은 '좋은 이웃'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 분들을 직접 만나는 일. 어쩌면 두렵기도 하고 어쩌면 흥이 깨진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블로그를 통해서 이런 유쾌한 만남을 가진 것은 저에게는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한 장면이었습니다.

선물받은 저 두 팩의 소주를 보며, 저는 지금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것 없냐고 물었을 때, 발렌타인 30년산이랑 다금바리 3마리요' 그랬더라면 지금 발렌타인 병을 바라보며 입이 귀까지 걸렸을텐데 말이지요. 안 그래도 지금 귀까지 걸려있습니다. 다시한번 소주에게.... 아니 그 블로그 이웃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바이올시다! 자주만나게 되겠네요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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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번만에 손에 쥔 미국 운전면허

미국생활 2011.03.28 07:08
참 안타깝고 서러운 기억입니다. 미국에서 운전면허를 따고자 하시는 분들께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운전면허 따러 8번이나 가다니 이런 운전못하는남자. 어흑.

1차시기
아내와 전 미국에 도착하자 마자 운전면허를 신청하러 서류를 꼼꼼이 챙겨  피츠버그 다운타운 드라이버스 라이센스 센터를 찾았습니다. 필요한 서류는 주마다 다르지만 공통적인 것은 여권, 비자, 여권에 있는 입국증명서(하얀색 종이에 스탬플러로 여권에 찍어는 I-94), 거주증명, 학생이거나 일을 한다는 증명 문서 등등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구글에서 검색. 다른 주는 모르겠지만, 보통 드라이버 라이센스 센터는 운전면허 증 뿐아니라 스테이트 아이디 등 다른 업무도 함께 취급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붐빕니다. 그래서 문열기를 기다리기 위해 아침일찍 출발했습니다. 그런데도 1시간 반정도 기다린 것 같습니다. 최근에 면허증을 갱신하러 갔을 때는 지점을 옮기고 확장하여 별로 기다리진 않았습니다. 거주하시는 지역의 정보를 찾아서 밀리지 않는 곳으로 가는 것도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
저희 차례가 되어 아저씨에게 서류를 주었는데 '너네는 미국에서 거주 허용된 기간이 1년이 안된다.그러니 너네 보스한테 가서 계약을 연장할 것이라는 서류를 받아와라'라고 하데요. 그러니까 첫해 계약이 1년이어서, 도착한지 20일만에 찾아갔던지라 20일이 모자랐던 것이지요. 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은 서류상으로 안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맘도 상하지 않고 돌아와 서류를 받았습니다.

2차시기
어제 준비못한 서류를 마저 챙겨 갔습니다. 그러니 문제 없다고 필기(?)시험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론시험이지요. 라이센스 센터 한구석에 컴퓨터 10대정도가 있고 그 곳에서 문제를 풉니다. 주마다 다르겠지만 펜실베니아 주는 18문제에서 15문제 이상을 맞추어야 합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 운전면허 이론시험도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당연하거나 쉬운 문제들이 나오지요. 음..
결과는 와이프는 합격, 저는 똑 떨어졌습니다. 아이고 창피해. 그 전날밤 나는 그까이꺼하면서 그림이랑 기출문제 몇문제 보았고, 와이프는 책을 한번 읽었습니다. 책이라함은 주에서 나오는 교본입니다. 운전면허 센터에 가면 비치되어 있고 웹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다른주도 마찬가지 일거고 펜실베니아주는 [여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암튼 운전면허 이론시험을 떨어지니 무쟈게 창피하데요. 와이프는 돌대가리라고 놀려대고 ㅠ.ㅠ 와이프만 당당히 아저씨한테 가서 실기시험을 볼 수 있는 서류를 받아왔습니다.



3차시기
이론시험은 바로 다음날이라도 또 볼 수 있습니다. 예약이 필요없지요. 그래서 집에와서 그 교본을 열독하고 다음날 아침에 갔습니다. 교본은 3시간 정도면 다 볼 수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대로 어려운 내용은 아닙니다. 모르는 단어들이 몇 개 있고 희한한 표지판이나, 특이한 법들만 주로 보시면 됩니다. 딱 합격했습니다 으하하하 그까이꺼! 보무도 당당하게 감독관에게 갔습니다. 나 붙었으니 서류내노라고. 
그런데 안된답니다. 머시여?! 서류는 어제 와이프가 준비해한 그대로이고, 어제 와이프는 아무 문제없이 받았습니다. 왜 안되냐고 했더니
'계약 기간을 연장할 것이라는 서류에 정확한 날짜가 기입이 안되어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때가 1월이었는데, 서류에는 2009년 2월까지 연장할것이다라고 되어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미국에 있는 기간이 1년이상인 것이지요. 여기 있다고 보여주니까 정확한 날짜가 아니라고 안된다는 겁니다. 거참. 어제 내 와이프는 똑같은 서류가지고 했다. 그러니까 그래도 안된다. 화가 치밀었지요. 한국에서처럼. 인상잔뜩 쓰고 슈퍼바이저 데꼬와라 그랬습니다. 왔더니 mm/dd/yyyy 형식으로 기재되어있어야 된다는 규정서류를 보여주면 안된다고 했습니다. 아오 빡쳐. 물론 원칙이지만 어제는 되고 오늘은 안된다니 이거 복불복입니다. 

4차시기
보스에게 발해 정확한 날짜를 기입해서 다시 서류를 받았습니다. 갔습니다. 오늘도 안내주는 지 보자하며 말이지요. 아주 당당하게 들어갔더니 안된됩니다. 그 아저씨한테 가서 인사도 안하고 서류를 내밀었습니다. 빨리 내노라고. 그런데 오늘도 안됩답니다. ..... 왜냐고 물으니 소셜시큐리티카드가 없어서 안된다고 합니다. 운전면허증 신청시 필요한 것이 소셜시큐리티카드 혹은 신청했는데 거절되었다는 문서가 필요합니다. 저는 이날 기준으로 10흘전에 신청을 해서 아직 받지를 못했습니다. 대신 소설시큐리티오피스에서 지금 처리중이라는 공식문서를 우리에게 주었지요. 그래서 와이프는 그것으로 잘 받았습니다. 근데 나는 또 안된데네요. 또 열심히 따졌지만 다시 오라는 말뿐.

5차시기
지겹습니다. 다다음날인가 소셜시큐리티카드가 왔습니다. 그리고 한 조언도 들었습니다. 미국의 관공서에 가면 무조건 웃고 상대방을 존칭해주어라. 그러면 잘 해준다. 과연 심판은 그쪽이니까요. 그래서 서류를 다시 완벽하게 챙겨서 갔습니다. 그리고 그 아저씨 보자 마자 'Good Morning, Sir~' 딱. 왠지 그아저씨 기분좋아진 것 같습니다. ㅋㅋ 결국 이날 실기시험볼 수 있는 서류를 받았습니다. 그 서류에는 운전면허번호가 부여되어있습니다.  혹시 운전면허나 다른 이유때문에 관공서를 갈려면 웃는 얼굴로 하시길!

6차시기
드디어 실시기험입니다. 실기시험은 온라인이나 전화로 날짜를 예약을 해야 합니다. 밀려서 2주정도 후 신청을 했지요. 한국에서 실기시험은 면허시험장이 있고 시험장에서 제공된 차로 주차하고, 비상정지하고, 티자, 에스자 그런스를 도는 것이 아닙니다. 미국에서는, 적어도 펜실베니아 주에서는 일단 내가 차를 가지고 가야합니다. 기다리고 있으면 감독관이 나옵니다. 그리고 깜박이 켜봐라, 브레이크 밟아라,불 켜봐라, 혼 울려봐라 등 차가 이상이 없는지 테스트를 합니다. 물론 차의 대한 조작을 할 수 있는지도 보구요.
그리고나면 일단 오피스 앞에 있는 주차코스로 갑니다. 평면주차를 할 수 있는가를 테스트 합니다. 주차장 한 구석에 드럼통으로 공간 만들어놓고 주차하라고 합니다. 한국에 비하면 2배정도 공간인것 같습니다. (조금 뻥. 여튼 넓어요). 주차를 하고 나면 시험 코스가 따로 없고 그냥 일반 도로를 옆에 감독관 태우고 5분정도 달립니다. 감독관은 좌회전 우회전 하란말밖에 안하지요. 채점은 최고속도를 넘지 않는가, 너무 천천히 달리지 않는가, 급브레이크 밟지 않는가, 정지지점에서 적절하게 정지하는 가 입니다.
운전면허도 없는데 어떻게 가져가냐고요. 친구나 아는 사람에게 부탁을 해야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국제면허증도 가져갔기 때문에 차가 있으면 그냥 몰고 가서 시험을 봐도 됩니다. 하지만 이때는 차가 없었지요. 그래서 선배에게 부탁해 갔습니다. 그런데 길을 해맸습니다. 예약시간보다 30분정도 늦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빈슬랏 없냐고 물어봤으니 얄짤 없습니다. 그냥 집에 왔습니다.

7차시기
3주후에 다시 시험일정이 잡혔습니다. 이거 도저히 불편해서 차를 사버렸습니다. 차를 살려면 운전면허증이나 스테이트아이디가 있어야 되는데, 아무것도 없어 생돈들여 스테이트아이디 샀습니다. 이거 운전면허증 있으면 아무 씨잘데기도 없는 것인데 말이지요. 그래서 시험을 보러 내가 차를 몰고 30분정도 갔습니다. 참 희한하지 않습니까? 운전면허 실기시험보러 30분 운전해서 가다니 말이지요.
시험 시작. 기본 조작 OK. 주차 OK. 그리고 5분 주행 다 맞쳤습니다. 합격인가? 오호호호호. 차에서 내려 감독관이 너 탈락. 왜요. 탈락~~~. 못말리는 면접관도 아니고. 이유는 스탑사인에서 완벽하게 멈추지 않았다, 최고속도 30마일인 도로에서 2번 바늘이 30마일을 넘어섰다는 것이었습니다. 음.. 뭐 그야말로 탈락입니다. 운전하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었지만, 탈락~. 어쩔수 없지요. 그리고 정말 잘 하지 않으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한 번은 탈락시키는 게 관례이기도 하다는군요. (아 궁색해)

8차시기
한달사이에 면허시험장을 7번이나 가서 짜증도 나고, 차도 있고 국제운전면허증도 있겠다, 게다가 스테이트아이디도 있겠다, 운전면허증의 필요성을 별로 못느꼈습니다. 그래서 에라이 모르겠다 하고 주욱 미뤄두다가 세달정도 후 신청해서 끝을 보려했습니다. 똑같은 과정을 거쳐 5분 주행까지 마쳤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감독관이 5분 주행중 퍼져서 계기판도 안보는 것 같고 채점도 안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건 뭔가. 주행을 마치고 차에서 내리면서 너 합격. 그럽니다. 허허허. 이거 뭐여 땡잡은겨? 와이프도 비슷한 시기에 봤습니다. 그런데 와이프한테는 주행하기도 전에 '너는 아마 합격할 거다'그러더랩니다. 그리고는 나의 경우처럼 별로 채점도 안하고 합격 그러더랩니다. 오호.. 
이것도 한 작전이 될 수 있겠습니다. 지난번 실기 떨어지고 3개월이나 왔으니 감독관이 '이놈 연습 많이 했나보구나'하고 생각해서 당연히 합격시켜준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물론 엄청난 실수를 하지 않는한에서 말이지요. 혹시 운전면허 시험 보시는 분들 참고만한..


그렇게 해서 8번만에 미국 운전면허를 손에 쥐었지요. 그 과정에서 미국의 원칙과, 공무원들과 이야기 하는 방법 등 몇몇 문화적 차이를 배울 수 있었지요. 이 정보는 펜실베니아주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다른 주에는 시험 방법 등 좀 다를 지도 모르겠습니다. 긴 글이지만 운전면허에 관한 정보가 많이 부족하네요. 나중에 다시 정보관련 포스팅을 해보려고 노력을... 노력만.. 혹시 펜실베니아에서 운전면허시험 준비를 하시는 분들. 궁금하시면 삐삐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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