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소주 두 병, 물 건너 온 블로그 이웃의 선물

미국생활 2011.03.28 22:23
사람이 살다 보면 별일을 다 겪습니다. 갑자기 닥친 슬픈일, 뜬금없는 기쁜일, 지나가다 개똥을 밟기도 하고 만원짜리를 줍기도 하고. 가끔은 유쾌한일. 그제는 정말 별(!) 유쾌한 일을 겪었습니다. 

제가 피츠버그에 살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써 나가지만 사실 피츠버그살이에 도움이 되는 정보는 별로 없었다고 자부하는데(...) 얼마전 한 분께서 댓글에 피츠버그에 온다고 많은 도움이 된다고 남기셨습니다. 그래서 뭐 도움이라도 될 일이 있을까 이런 저런 얘기들이 오갔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좀있으면 간다고 뭐 필요한 거 없냐고 물으시더라고요.

"소주 한병하고 잘익은 김치로 만든 묵은지김치찜 3인분이요'

라고 당당히 답변을 드렸습니다. 물론 100% 농담입니다. 믿어주세요. 소주도 여기서 팔고 김치찜은 오바마에게 줄 게 아닌이상 못가지고 들어옵니다. 웃어보자고 했던 말이었지요.

그제 만났습니다. 그 분 부부와 저희 부부가 사는 곳도 아주 가까워 중간쯤에 있는 까페에서 만났습니다. 소주 두 팩(?)하고 한국에서 가져온 깻잎김치(이렇게 부르는게 맞나)를 꺼내놓으시네요. 그리고 조금밖에 못가져와 죄송하다고 하는군요. 다섯병 챙겼는데 무게때문에 두병 밖에 못 가져왔다며. 죄송하다.. 음하하하 몸둘바를 모르겠더이다. 내가 뭐한게 있다고 그 귀한걸 주시면서 죄송하다니.. 움하하하하하하하 아이고 송구해.



정말 유쾌하고 흐뭇했습니다. 왜냐면 그 소주와 깻잎은 여기서 구할 수 없는 것이기에 ㅋㅋㅋㅋ 산을 좋아하시고 산에 오르시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선물받은 사진속의 저 팩소주는 등산할 때 주머니에 딱하니 쑤셔넣고 올라가면서 홀짝거리기 맞춤이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여기 피츠버그에서는 절대 구할 수 없지요. 여기에도 소주를 팝니다만 참소주라고 아마 대구지역에서 파는 소주를 팝니다. 한병에 오천원받고요. 식당에 가면 만이천원 정도. 그래서 참이슬을 주로 마시는 저에게는 저 소주 두팩이 그렇게 눈물겨운 선물일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깼잎. 저와 와이프는 한국토속음식을 그렇게 좋아합니다. 여기서 겪는 고충중의 하나가 그것이지요. 그래서 와이프는 김치도 담그도 별 요리도 이러쿵 저러쿵 하면서 만들곤 합니다. 가끔보면 정말 대단합니다. 일도 하면서 말이지요. 여튼 그래서 그 깻잎을 받아들도 저보다 와이프가 무쟈게 좋아했지요. 아머 저는 한장도 안주고 혼자 아껴가며 먹지않을까 싶네요 ㅎㅎㅎ

'블로그에서 우연히 만나 멀리 피츠버그에서 만난 인연'. 이처럼 우연한 일도 없을 것 같지만, 생각해 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피츠버그에 사는 사람 블로그가 없는 것 같고, 그리고 피츠버그에 오는 젊은 부부들이 사는 지역은 거기에서 거기입니다. 매우 좁지요. 게다가 비슷한 처지이니 만날수도 있는 것이고. 한국사람이 적다보니 많이들 만나거든요.

예전에 인터넷 막 일어날 때, 번개(벙개?)가 유행했던 때가 생각나네요. 아는 사람들끼리 모르는 사람들끼리 그렇게 만났던. 이것도 번개의 한 아류일까요? 한국의 블로그 특성상 블로거들은 '좋은 이웃'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 분들을 직접 만나는 일. 어쩌면 두렵기도 하고 어쩌면 흥이 깨진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블로그를 통해서 이런 유쾌한 만남을 가진 것은 저에게는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한 장면이었습니다.

선물받은 저 두 팩의 소주를 보며, 저는 지금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것 없냐고 물었을 때, 발렌타인 30년산이랑 다금바리 3마리요' 그랬더라면 지금 발렌타인 병을 바라보며 입이 귀까지 걸렸을텐데 말이지요. 안 그래도 지금 귀까지 걸려있습니다. 다시한번 소주에게.... 아니 그 블로그 이웃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바이올시다! 자주만나게 되겠네요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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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공들의 행진, 성 패트릭스 데이를 즐기자고요!

미국생활 2011.03.13 05:18
성 패트릭스 데이 퍼레이드에 견공들의 행진도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자신들이 키우는 견공들을 초록색 옷도 입히고 리본도 달아주고 모자도 씌워주고 그렇게 데려오기도 하고 동물보호단체에서도 오기도 하고 그러네요. 강아지들을 데리고 나오는 이유가 있다고 들었는데 아직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습니다. 알것 같진 않지만 혹시 알게되면 업데이트 하지요.

강아지 (개라고 하기 왠지 뭐해서 다 강아지) 들의 류도 다양하지만 꾸미고 나오신 모양도 다양합니다.


이분은 갸름한 외모에 앙증맞은 초록모자를 쓰셨군요.


초록옷을 입으신 강이지님들.


제가 강아지에 관심이 없어서 무슨 종인지 모르겠지만 참 멋지시님들 많더이다.


아래 강아지분께는 개인적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드립니다.


사람옷을 그대로 입으신 님들도 있네요 어찌 그리 딱 맞는지!


발높이 촬영. 너무 낮췄나.

사람들도 개들도 모두 초록빛을 즐긴 하루였습니다. 먼저글에 함께 올리려니 사진만 너무 많아져 따로 올립니다. 성 팩트릭스 퍼레이드사진도 보셔주시길! 2011/03/13 - [미국생활] - 성 패트릭스 데이를 기념하는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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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패트릭스 데이를 기념하는 퍼레이드

미국생활 2011.03.13 05:13
성 패트릭의 날(St. Patrick's Day)은 아일랜드인의 축제만이 아니라 온세계가 함께 즐기는 날입니다. 작년하고 제작년에는 서울에서도 했다고 하는데 올해는 뉴스를 쉽게 찾아볼수가 없네요. 워낙 큰 사건들이 있어서 그런가요. 아마 할것은 같습니다. 성 패트릭스 데이는 5세기에 아일랜드에 기독교(천주교)를 전파한 성인으로 아일랜드 사람들에게는 신의 반열에 올라있는 사람입니다. 그가 세잎 클로버로 삼위일체를 말하여 세잎클로버도 세잎클로버의 색인 초록색도 아일랜드의 색이 되었습니다.

3월 17일이 원래 성패트릭스 데이인데 퍼레이드는 보통 3월의 어느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합니다. 아무래도 주말에 해야 즐길말도 나니까요. 피츠버그는 오늘 퍼레이드를 했습니다. 이미 3월 시작되면서부터 시내 곳곳에 초록색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고, 사람들도 초록색 옷을 많이 입고 다녔습니다. 특히 3월 17일 당일에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초록색 옷을 입히지 않고 보내면 왕따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누구가 즐기는 축제중 하나입니다.

사진 보고 싶은신 분들만 보세요. 좀 많습니다요.

피츠버그 성 패트릭 성당


삐에로들. 누구나 사진을 환영합니다.(성 패트릭스 데이 퍼레이드)


초록 트럭 타고 편히가는 풋풋한 아가씨들 (성 패트릭스 데이 퍼레이드)


어느 고등학교 치어리더들. 추워하더군요 ㅎㅎ (성 패트릭스 데이 퍼레이드)


성 패트릭스 데이 퍼레이드


초록 산타 (성 패트릭스 데이 퍼레이드)


소방관 아저씨들도. (성 패트릭스 데이 퍼레이드)


수륙관람차 더키트럭도 참여 (성 패트릭스 데이 퍼레이드)


Yeah! (성 패트릭스 데이 퍼레이드)


말을 잘 못다루시던^^ (성 패트릭스 데이 퍼레이드)


싱그런 싱글싱글 (성 패트릭스 데이 퍼레이드)


와우 아이리쉬 리틀 젠틀맨 (성 패트릭스 데이 퍼레이드)


한잔들씩 하신.(성 패트릭스 데이 퍼레이드)


고등학교 밴드부 (성 패트릭스 데이 퍼레이드)


추워하던 아가씨들. (성 패트릭스 데이 퍼레이드)


모르겠던 컨셉 (성 패트릭스 데이 퍼레이드)


그린카.... ㅋㅋ (성 패트릭스 데이 퍼레이드)


무늬만 트럭 (성 패트릭스 데이 퍼레이드)


성 패트릭 성당에 있는 패트릭 성인. 브이 포즈 아님. (성 패트릭스 데이 퍼레이드)




왜 아일랜드인의 축제에 우리가 가서 놀아야 되냐라고 물으신다면. 뭐 할말은 없습니다. 다만 한강불꽃축제 즐기러 가듯이 가는 것 뿐이지요. 아직 날씨가 쌀쌀하지만 볼거리도 많고 심심하기도 해서 아이를 데리고 퍼레이드를 보러 갔습니다. 하루 종일 퍼레이드도 하고 공연도 하고 그러는데 퍼레이드만 한시간여보다 왔습니다. 나도 춥고 아이도 춥고 배고프고 졸리고 흑.

초록 물결의 퍼레이드는 각양각색의 컨셉으로 이루어집니다. 좀 늦어서 맨 선두의 모습은 못보았지만 그래도 많습니다. 100개가 넘는 단체가 퍼레이드에 참여한 것 같네요.

퍼레이드에서 술은 금지되어있습니다. 법은 아니고 조직위원회에서 정한 룰이지요. 하지만 뭐. 손에 손수건으로, 목도리로 감싼 맥주캔들을 쉽게 볼수 있고,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차량안에는 맥주가 가득담긴 아이스박스가 필수이지요. 하나 마시고 싶어 혼났으나.. ㅋㅋ

아침부터 좀 얼긴 했지만, 보고 나니 기분이 업되네요. 그런데 우리가 집으로 오려하니 햇빛이 반짝! (견공들의 퍼레드 사진은 다음글에 있습니다. 2011/03/13 - [미국생활] - 견공들의 행진, 성 패트릭스 데이를 즐기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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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가지고 노는 똑똑한 어린 바다사자, 피츠버그 동물원

미국생활/Pittsburgh 2011.02.25 06:25
15개월된 딸아이가 동물원에만 가면 눈을 못떼고 '아~ 아~'하는 곳이 바다사자가 노는 연못(?)입니다. 7-8마리정도의 바다사자가 있는데 그 울음소리나 장난치는 모습은 아이든 어른이든 할 것없이 푹 빠져들게 만들지요.

마침 구경하러 갔을 때는 먹이를 주는 시간이었네요. 사육사(왠지 무서운 표현)가 작은 물고기를 한마리씩 던져줄 때마다 껑충 뛰어올라 휙 낚아채 그대로 꿀꺽 삼킵니다.


그런데 한 어린 녀석이 껑충 뛰어 올라 물고기를 낚아채더니 삼키지 않고 입에 문채로 연못 가운데 있는 바위로 기어올라갑니다. 한숨 고르더니 쇼를 하네요. 물고기를 던졌다가 다시 물고, 잡고 흔들어 대고.

그것을 구경하는 우리들은 쇼의 관람객들이었지만, 그 쇼를 다른 마음으로 지켜보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어른 바다사자들이었지요. 그 어른들은 한마리씩 꿀꺽 했음에도 아직 배고프네요. 그래서 쇼를 보면서 저게 언제 떨어질까를 바위 주위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혹시 떨어트려 물에라도 빠지면 언능 꿀꺽할 기세들이지요.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 아주 숙달된 전문가입니다. 계속 던졌다 잡았다 흔들었다 바위에 내려놨다 아주 신났습니다. 어른 바다사자들을 약올리고 있지요. 우리 구경꾼들은 아주 신이 났고, 어른 바다사자들은 아주 애가 탔지요.



그런데. 원숭이도 바위에서 떨어진다고 했나요? 아니 나무에서.

우리는 아쉬운 탄성을. 휙 던진 물고기를 다시 잡으려고 할 때 입에 부딪히더니 물 속으로 퐁당~~! 그 때를 기다리더 서너마리의 어른 바다사자들 쏜살같이 떨어진 곳으로 수영합니다. 대단한 스피드입니다. 우리의 주인공도 물고기가 퐁당하자마자 물속으로 쉬익~ 다이빙합니다.

우리는 숨을 죽이며 기다렸지요. 몇 초 후...



이런 것을 두고 영웅의 귀환이라고 하나요? 그 어린 바다사자 물고기를 입에 문채 보무도 당당하게 바위로 기어오릅니다. 그 어른들과의 치열한 공방전에서 우리 영웅이 승리한 것이지요. 당당한 자태를 뽐내더니 이제 물고기 꿀꺽합니다. 어른 바다사자들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봅니다. 어른 한분 체면을 구기고 올라서서 뺏어보려 하지만 때는 늦으리.

어른을 약 올리는 것은 비단 인간사회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었군요.

여기서 질문. 바다사자와 바다표범과 물개의 차이가 뭡니까? 영어로는 바다사자는 Sea Lion, 바다표범과 물개는 Seal이라고 하던데. 바다사자가 물개 아니었나요? 바다표범은 발톱있고 흰 털있는 걔 아니었습니까요? 네?

*드래곤포토님이 알려주신 곰네마리가족 블로그에 그 차이점이 아주 상세하게 써있네요! http://blog.naver.com/unie?Redirect=Log&logNo=150100998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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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드러진 장식을 한 아름다운 해마(Sea Horse)

미국생활/Pittsburgh 2011.02.24 10:13
피츠버그는 나름 대도시답게 동물원이 있습니다. 아쿠아리움과 같이 있지요. 인구 30만인 도시이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꽤나 많이들 옵니다. 겨울철에 눈도많이 오고 날씨도 추워 동물원의 인적은 뜸하지만, 아쿠아리움이 있어서 아쿠아리움은 사람들이 겨울에도 많은 편이지요. 미국에는 유명하고 넓은 동물원들이 많지만 이곳 동물원의 규모는 서울대공원에 비할바 못합니다. 하지만 볼 거리들이 꽤 있습니다.

아쿠라리움에는 들어서면 제일 먼저 반겨주는게 있는데 해마들입니다. 영어 그대로 Sea Horse. 원통형 수조에 해마 몇 녀석이 있는데 처음에는 이녀석은 있는 지를 몰랐네요. 수조에 해초같은 것으로 장식이 되어 있는데 떠다니는 해초나 나무가지인줄만 알았습니다.

송구스럽게도 이분이 어떤 해마의 어떤류이며 뭐라고 칭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음번에 가면 꼭 적어오도록하지요.



해마는 해마인데 보호색(?)처럼 주변 해초들과 비슷한 장식을 하고 있습니다. 살아남기 위한 진화인가요? 근데 보면 볼수록 아름답네요.

그리고 또다른 신기한 물고기. 분명한 것은 물고기라는 것이지요. 지렁이나 뱀 아닙니다. 혹시 뱀장어과인가. 이분의 이름도 모릅니다. 쏘리. 이분은 언제나 바닥에 숨어있어서 나오질 않아 턴빈 어항인것처럼 보였는데, 늦은 시간 사람이 없어서인지 그 자태를 드러내셨네요. 가만히 있지 않고 꿈틀꿈틀 거려서 겨우 저거 한장 그나마 잘 나왔습니다.



아주 늦은시간 30여분 휙 둘러보고와서 다른 것들은 사진을 찍지 못해네요. 다음 기회에 피츠버그 아쿠아리움과 동물원의 명물인 북극곰과 함께 소개하기로 하지요! 북극곰이 물속에서 장난치는 모습을 물 속 아래에서 볼 수 있게 해놨는데 어른이든 아이든 끔벅 죽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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