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주유,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닙니다.

미국생활 2012.01.20 03:50
엄청나게 많은 한국생활과 미국생활 중 하나인 차에 기름넣기. 아시다시피 미국에서는 차를 세워놓고 기름 뚜껑 열고 주유기를 직접 꽃아넣는 셀프주유가 일반적입니다. 물론 넣어주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직접넣는 것을 Self Service, 넣어주는 것을 Full Service라고 합니다.  너무 쉽지요잉. 널리 알려진 상식으로는 Full Service를 하면 기름 넣어주는 애한테 1,2불 팁을 주는 것이 관례라고 하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지역이나 주유소에 따라서는 Self Service가 없고 Full Service만 있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런 경우는 그냥 차세워놓고 한국에서처럼 하면 안됩니다. 그렇다고 팁 준다고 욕먹는건 아니고요.

미국 주유소도 한국처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갤런당 얼마다라고 대문짝만하게 써놓은 게 있고, 어서옵쇼하지는 않고요. 기름(Gas)는 기본단위가 갤런(Gallon)입니다. 1갤런이 3.78리터이던가 그렇습니다. 아래 그림에서 3.159라는 가격은 unleaded(아래에서 설명) 기름 1갤런에 3.159달러라는 것이지요. 싸지요 .지금도 3.5달러정도 하니 여전히 쌉니다. 그런데 2년전까지만 해도  1.89 요렇게 했었다는 ㅠ.ㅠ 2011/03/09 - [미국생활] - 기름값이 폴짝 폴짝 뛰는 것은 미국도 마찬가지이구려 



셀프주유 방법


1. 차를 몰고 주유소르 천천히 진입
2. 자기 차에 기름구멍(?) 이 어느쪽인지 확인하고 주유기 옆에 주차. 그러니까 그 구멍이 있는 방향에 주유기가 위치하게 주차.
3. 내리기 전 기름구멍 여는 버튼 푸쉬. 푸쉬버튼 없이 그냥 손으로 여는 경우면 그냥 내림.
4. 편의상 기름 구멍에서 돌려서 여는 뚜껑 열어둠. (나중에 주유기 대고 열려면 폼도 안나고 귀찮음)
5.주유기 똑바로 응시


6. 주유소, 주유기 마다 차이는 있지만 맨 먼저 지불(pay)를 어떻게 할꺼냐를 선택해야 합니다. 보통 debit이나 credit카드로 합니다. 이것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그냥 카드 넣는데 카드를 넣으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쨋든 선택하고 카드를 넣습니다. 그러면 Authorizing이런 비슷한 말이 주유기 화면에 나옵니다. 비밀번호가 필요하면 비밀번호누르고 진행.
6.1 카드없이 현금으로 계산할 경우 주유소에 딸려있는 슈퍼나 처리해주는 부스에 가서 돈을 내면 됩니다. 가기전에 자신의 주유기 번호를 확인해야 합니다. 주유기 옆쪽에 큼지막하게 붙어있으니, 몇번에 얼마요하고 말하면  관리하는 사람이 튕겨줍니다(?). 주유기로 컴백.

7. 넣을 기름의 종류를 선택해야합니다. 별 게 다있지요. 보통 Regular, Premium, Unlimited. 용어는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3종류나 2종류가 있습니다. 숫자로 87, 89, 91(93)이라고 표시되어있는데, 옥탄가(Octane Rating)에 따라 저렇게 등급이 나뉜다고 합니다. 옥탄가가 높을수록 당근 비싼 기름입니다. 뭐 대부분 Regular(87)넣습니다. 그 버튼을 클릭합니다. 아래 그림처럼 되어있는데 저는 다섯개짜리는 꿈속에서도 못봤습니다. 


 8. 그러면 화면에서 기다리라고 하고, 좀 있으면 Lift Nozzle. 이런식으로 뜹니다.그러면 자신이 선택한 등급아래 있는 주유기를 번쩍 들어버립니다.

9. 주유기에 따라 바로 Begin Fueling이라고 표시되는 경우가 있고, Push Start Button to Begin Fueling, Lift over Nozzle Bar(이거 맞던가.)라고 뜨는 경우도 있습니다.
9.1 Begin Fueling이라고 바로 뜨면 주유호스(gas pump)를 자기차 기름 구멍에 집어넣고 손잡이를 잡아댕깁니다. 총쏘는 것처럼 빵하고 쏘고 놓지말고 계속 잡고 있습니다. 무쟈게 귀찮으니까, 대부분의 주유기에는 그걸 고정시켜주는 것이 있습니다. 아래그림을 보시면 알았으면 좋겠는데, 암튼 직접 보시면 압니다. 모르시면 그냥 계속 잡고계시길...^^;


9.2 Begin하기 위해 스타트 버튼을 누르라고 하면 주유기 가운데에 빨간색이나 탁 튀는 색으로 Start라고 버튼이 큼지막하게 있을겁니다. 그거 누르고 9.1을 하면 되고요. 뭘 들어올리라고 하면, 그 주유호스 꺼낸 곳에 호스거취대같은것을 들어올리고 9.1을 하면 됩니다.
9.3 현금으로 계산했다면, 돈주고 돌아왔을 때 위에 설명한 것 중 하나가 화면에 표시되어 있을 겁니다. 그럼 시작.

10. 다 하면 주유호스를 제자리에 가져다 놉니다. (거취대같은것을 올렸다면 내리고). 그리고 처리하는 동안 자기 차 기름구멍 뚜껑을 닫습니다. 주유기 화면을 보면 영수증 받을꺼냐고 물어보는데 필요에 따라서 결정. 영수증 받을꺼냐고 주유하기전에 미리 물어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11. 끝.

길어졌지만, 이 설명 없이도 직접 가시면 금방 넣을 수 있으니 혹시 렌트카로 여행하다가 기름 떨어지시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주유소가서 주유기 쳐다보면 금방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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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벅지 백번 찌르며 보는 TV 속 영화

미국생활 2011.04.13 05:51
미국의 광고시장은 자본주의의 대부답게 어마어마합니다. 경제적으로 그렇다는 것이고, 그냥 우리말로(!)하면 광고가 엄청많다는 겁니다. 당연히 TV광고도 엄청납니다. 처음에 여기와서 영어공부 해볼라고 뉴스도 보고 미드도 보고 그럴려고 했는데, 뭐 볼라치면 광고가 자자잔.



스포츠중계중의 광고

 
스포츠중계 중 나오는 광고는 한국도 많지만, 여기는 더합니다. 하지만 지금에서야 느끼는 것이지만 이제 전혀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적어도 야구를 보다가 9회말 투아웃 만루상황에 광고를 보여주지는 않으니까요. 야구하다가는 한국과 비슷하게 이닝바뀔때, 부상선수있을때, 투수교체할때 등 플레이가 중단되었을 때 나옵니다. 다만 광고시간이 길긴 합니다. 풋볼도 플레이중 광고를 보여주는 경우는 드뭅니다. 어쨌거나 플레이가 중단되었을 때 보여주지요. 더구나 스포츠중계는 사람들과 같이 보는 경우도 있어 광고를 틈타 '해설'을 하거나, 흥분을 가라앉히기도 하니 광고가 그리 걸리적 거리진 않습니다.

광고시간이 길어도 중계에 지장을 주지 않는 이유는 방송사와 경기진행하는 관리인(?)이나 심판들과 커뮤니케이션이 되기 때문입니다. 광고를 안내보내면 방송사입장에서는 위약금을 물어야하고 엄청 손해이니 안내보낼수도 없고, 그렇다고 중계장면을 안보낼 수 도 없고. 그래서 방송사와 현장진행이 연결이 되지요. 슈퍼볼 등 큰 스포츠경기에는 커머셜 타임아웃이라고 광고를 위한 암묵적 타임아웃도 있습니다. 그냥 쉬는 것이지요.

재밌는 것은 축구경기. 이건 쉬는 시간이 없어서 간혹 플레이중에도 광고가 나오기도 합니다. 이거 끊는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하는 데 PD는 간혹 곤혹스럽기도 할것 같네요.

 

뉴스 


하눅에서 9시, 아 아지 8시 뉴스데스크하면 그냥 주욱하지요. 광고가 왠말입니까. 그런데 미국에서는 한 두어개 소식전하고 광고몇개하고 또 두어개 하고 광고나오고 이러네요. 우리 곧 올꺼니까 채널 돌리지 말라는 말과 함께 앵커가 광고속으로 살아지지요. 
저의 입장에서는 이것도 뭐 이상하거나 기분나쁘지 않습니다. 미국 뉴스에 그렇게 집중하지 않으니 ㅎㅎ 그저 영어공부한다고 듣는 것이니 뉴스나 광고나. ;;;;


미드

 
드라마. 한국같으면 난리날것이지요. 집중해서 지금 로얄패밀리가 깨지느냐 마느냐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러슁앵캐슁하면 텔레비젼 뿌셔버리고 싶을지도. 저도 한국피가 흐르는지라(!) 가끔 보는 미드에서 갑자기 광고나오면 욕이 막 나옵니다. 이놈의 것은 광고반 드라마 반이니. 그래도 드라마는 양반입니다. 지네 방송사에서 제작해서 그런지 끊는 타이밍이 예술입니다. 활활 타오르고 있는 장면에서는 왠만하면 끊지 않지요. 그래서 그나마 이해해줄만 합니다.

영화


영화. 확 뿌숴버리고 싶습니다. 어제 간만에 쇼파에 드러누워 티비를 켜니 마침 우주전쟁이 시작되네요. 극장에서 볼때는 결말이 저게 뭐냐고 욕했던 것인데, 돌이켜보면 종말을 다루는 영화의 선구자로서 그래도 볼만한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맘잡고 한번 볼라고 했지요. 재밌어서이기도 하지만 영화속 영어대사를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하는 수준이라, 아는 내용의 영화를 보면 영어가 쏙쏙 들어오기 때문에 아는 영화를 자주 봅니다. 흐흐.

탐크루즈가 컨테이너를 다 옮기고 친구한테 쏼라 쏼라하고 이혼한 전부인이 현재 남편과 함께 자신의 아들과 딸을 맞기러 온 자기네 집으러 갑니다. 집앞에서 만나서 되지도 않는 농담들을 합니다. 아들은 본체만체 집으로 들어가고 딸은 탐크루즈에게 안깁니다....
광고..... 뭐했다고 광고냐.
몇개인지 모르겠지만 꽤 깁니다. 전부인하고 어색한 대화를 나누다가 그녀를 보내고, 뒤뜰에 나가 아들하고 캐치볼을 하다 유리창깨먹고, 딸이 배고프다고 하자 시켜먹으라고 하고 탐은 잡니다. 그리고 일어나니 딸이 맛 드럽게 없는 것을 시켜놓고 먹지도 않고 있습니다.
광고.... 도데체 뭐 했냐고..유리창깨서 슬프냐.
일어나보니 아들은 차를 몰래 가지고 나가고 딸은 TV를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번개가 치고 바람이 무쟈게 붑니다. 이거 이상합니다. 막 사람들이 몰리고 그렇게 두려움에 떨고 있는데, 전기제품이 모두 고장납니다. 잠잠해지자 탐은 아들을 찾으러 나갑니다.
광고... 이런 복숭아씨발라드실분. 
아들을 만나고 집으러 가서 동생보라고 하고 시내로나갑니다. 땅속에서 괴물등장. 사람들 막 죽고. 탐은 겨우겨우 살아나는데 온몸에 사람탄 재를 온통뒤집어 쓰고 집으러 옵니다.
광고... ......

결국 포기했습니다. 광고가 재미없어 채널을 다른데로 돌렸는데, 야구가 하고 있길래 그거 보다가 한참만에 돌렸더니 괴물이 불쏘고 있습니다.



스포츠나 미드나 뉴스나, 자주등장하는 광고들을 참을 수 있지만 영화는 정말 못참겠습니다.허벅지를 찌르는 인내를 해야만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2시간 짜리 영화를 제 추측에는 3시간 반정도 할 것 같습니다.  이놈의 광고는 기승전결 어느부분에나 등장에서 분위기를 확 깨버리지요. 괴물이 불쏘고 사람막 죽고 탐하고 딸은 탈출해야하는데 광고나 보여주고. 니네는 탐이 소중하지도 않느냐.

2-3년전 TBS에서 More Movies, Less Commercials 라고 대대적으로 광고해서 광고를 효과적으로 방송하겠다고 했는데, 여전히 많아요. 좀 줄여주세요. 플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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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그린? 非그린! 미국 환경정책의 현실

미국생활 2011.04.07 07:26
지구위에 같이 살기 때문에 지금은 어느나라나 환경의 소중함을 알고 아끼고 후세에 잘 물려주어야 한다는 암묵적 공감대가 있습니다. 이른바 강대국, 선진국일수록 앞서서 큰 목소리를 내고 있고, 단연 앞어간다는 미국 역시 아주 큰 목소리를 내고 다양한 캠페인도 실시합니다. Be Green, Go Green 해가면서 말이지요.

하지만 정부에서, 주에서 큰소리로 말한다고 해서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듯합니다. 미국에서 살면서 본 미국인들의 이제는 나의 생활은 환경은 커녕 이웃들도 생각하지 않는 그야말로 개인 편의적입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생활습관은 미국보다 우리나라가 몇배는 잘하고 있는 듯 합니다. 물론 개인생활에서 말이지요. 산업전체에서, 그리고 정부의 의지가 어디가 더 센지는 저로서는 가늠할 길이 없네요.

개념만 존재하는 쓰레기 분리수거


우리나라에서 쓰레기를 버릴 때 '돈'을 내야하는게 슬픈 현실이긴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쓰레기양을 줄이고 분리수거를 통해 재활용 비율이 높아져 몇백억원에 가까운 경제적 효과를 보았다니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게다가 쓰레기 매립양도 큰 폭으로 줄었다고 하니 적어도 땅오염은 많이 막고 있는 셈입니다. 

미국에서도 '쓰레기분리수거'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하지만 분리수거를 하려해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가추어져 있는 곳이 아주 드뭅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만 해도 어디다가 병을 버리고 플라스틱을 버려야할 지 알 길이 없고, 봉지로 묶어서 쓰레기버리는 곳에 내놓는다 한들 쓰레기차가 와서 한꺼번에 다 싫어버려 압축합니다. 그러니 분리수거 할 그 아까운 시간에 소주나 한잔 더 마시는게 낳지요.



아파트에서 쓰레기를 버리는 방법은, 저도 그렇게 하고 있어 갑자기 죄스러워지는데, 아무 비닐봉지나 잡아들고 아무거나 다 쳐넣고 쓰레기통에 버리면 끝. 아무거나라 함은 진짜 아무거나 입니다. 그래도 양심상 병하고 캔은 따로 버립니다. 쓰레기치울 사람이 다칠 위험도 있구요. 망가진 가구나 가전제품의 경우는 어떻게 하느냐. 힘만 있다면 그냥 들어다가 쓰레기버리는 곳에 가져다 놓으면 됩니다. 어느 누구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지요.

이 곳에서 분리수거는 모두 개인의 의지입니다. 아파트가 아닌 개인주택의 경우는 그래도 여러 쓰레기통을 각자 마련하여 분리수거를 하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요즘에는 쓰레기차들도 나눠서 가져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 아파트는 자주 목격했는데 그냥 다 때려넣더군요). 쓰레기차들도 정부에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사업자가 하는 것이라 회사마다 그 정책이 다른 것 같습니다.쓰레기봉투를 이곳에서도 팝니다만 그것 역시 편의를 위한 것이지 거기에 넣으면 환경에 좋거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 잘 안찢어지고 꽉틀어막기 편하고 그런 등등의 편의성이 있을 뿐이지요.

학교나 공공건물들에는 분리수거를 위한 쓰레기통이 그나마 있는 편입니다. 공원 등 야외 공간에서는 기억력의 문제를 제외한다면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요즘들어 뉴스를 보면 색을 달리하는 쓰레기통을 설치해 분리수거를 유도하는 등 캠페인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

일회용품 사용은 당연한 일

 
또 하나 놀라운 일은 일회용품의 사용이 너무 보편화 되어 있는 것입니다. 종이접시, 종이컵, 냅킨 등등. 종이컵은 우리나라처럼 앙증맞지도 않고 왕따시만하고 두꺼운데 막 씁니다. 마켓에서 파는 일회용품들의 가격도 그리 비싸지도 않습니다. 개인접시 질 좋은것도 1000개들이 10-15불정도 합니다. 1000개. 하루에 3개씩 써도 1년을 쓰지요. 닦을일 없고 바로 버려도 되고 정말 편합니다. 
파티나 집에 초대하여 식사하는 문화가 많기 때문에 이럴 때 일회용품은 빛을 발합니다. 열명, 스무명의 식사를 책임지는 접시, 컵, 나무젓가락, 냅킨 등등. 음식을 대접하는 호스트의 입장에서는, 그리고 그런 일들이 일상적인 사람들에게 일회용품이 없다면 설겆이에 허리가 휠것이니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야외에서 고기를 구워먹는다거나 밥을 먹는다거나 할 때는 아주 필수적이지요. 그래서 그런 자리가 끝나면 쓰레기가 산더미가 됩니다.



또다른 예는, 마트나 옷가게 등에서 나눠주는 비닐봉지나 쇼핑백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마켓에서 물건을 사면 비닐봉지에 마구마구 집어넣습니다. 봉지값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그럴 나라의 정책이니 제외하더라도, 봉지를 남발하는 것은 결코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그런곳에서 봉지를 주지 않으면 우리집 쓰레기는 어디다 담아버리나 하는 얄팍한 생각이 드는군요.

일회용품 사용도 비닐백이나 종이백보다 우리나라 장바구니 같은 천가방이 환경을 위하는 일이라는 것이 많이 알려져 있고, 리워드를 주는 마켓들도 있습니다. (50원 할인 이렇게 말이지요.) 그리고 리워드가 없다 하더라도 자발적으로 꽤 많은 사람들이 천가방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말'말고 행동


이 곳에는 흔히 알고있는 개인주의때문에 남에게 어떤 행동을 강요하거나 권유하는 문화가 없습니다. 개인주의라 해서 이웃에 관심이 없거나 혼자만 산다거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 어떤 면에서는 미국이 이웃관계가 더 좋을 수도 있구요. 다만 대놓고 간섭하거나 그에 대해 말을 안하다 뿐이지요. 그래서 '쓰레기 분리수거 왜 안하니'라고 옆집사람에게 말하는 것은 아마도 큰 실례가 될 것 같군요.

요즘 괜히 환경에 대한 생각이, 정말 이러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 이런 글을 써 봅니다. 미국애들도 어서 빨리 각성하여 조금이라도 지구를 아끼는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구요. Be Green. 말만 하지 말고 행동합시다요. 저도 그렇게 더욱 해볼랍니다. 우리 딸아이, 그리고 딸아이의 아이들도 행복하게 살아야하지 않겠습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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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줄에 걸린 신발은 마약딜러 위치를 의미?!

미국생활 2011.04.05 04:51
전기줄에 걸린 신발. 피츠버그는 물론이고 다녀본 미국 도시들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골목골목에 헌 운동화를 잘 말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다소곳이 걸어놨지요. 물론 사람의 키보다 훨씬 높아 정성스레 던저야 잘 걸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 저런 짓을 할까하고 궁금해서 오던 첫해 튜터에게 또 물어봤습니다. 맨날 물어봐.



마약딜러의 위치를 의미?!

 
처음 돌아온 대답은 마약딜러의 위치를 의미한다 였습니다. 그러니까 그 신발이 걸린 주위에 마약딜러네 집이 있거나 그 부근에서 만나서 거래를 하자는 것이죠. 그리고 '한번 손 대면 절대 끊을 수 없다는 마약류의 중독성을 의미하기도 한다네요. 그래서 다시 질문했습니다.
거리를 지나다가, 특히 어두울때 펍이 있는 거리를 지나면 희한한 냄새를 종종 맡을 수 있습니다. 그게 대마초 냄새이거나 다른 마약류의 냄새라고 하더군요. 가게 앞에서 대놓고 이상한 것을 펴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단속을 대대적으로 한다고 하지만 미국에서는 그런 마약류를 쉽게 접할 수 있다고 하는게 피부로 느껴지는 일들이지요.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신발을 전기줄에 걸어,그렇게 공공연하게 드러내면 경찰이 가만히 있겠느냐고 물었더니,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사실'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갱단 멤버의 죽음이나 살인등을 알리는 표시로도 사용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얼마전에는 LA인가에서 대대적으로 전기줄에 걸린 신발제거작업을 벌였으나, 치우면 뭐합니까 또 걸어놓는걸.



세계 여러 나라에서 즐기는 놀이의 일종

 
하지만 신발을 전깃줄에 거는 것은 단지 그런 부정적인 의미가 주가 아니었습니다. 일종의 놀이인 셈이지요. 우리도 어렸을 적 한두번씩은 해본  연못 가운데 있는 분수대 등에 돌 던져 얹혀 놓기 뭐 그런 것과 비슷한 것이요. 양쪽 신발 끈을 묶어서 전기줄에 누가 누가 잘 던지나, 누가누가 이쁘게 거나 그러고 논답니다. Shoe Tossing 이나 Shoe Flinging (Shoefiti) 라고 부르네요. 
나라마다 지역마다 신발을 던져서 거는 의미도 다양합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총각딱지를 뗀 남자가 그것을 기념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서 신발을 던져 건다고 하고, 어느 지역에서는 다가오는 결혼식을 알린다는 의미도 있다고 합니다. 어딘가에서는 한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의 신발을 전깃줄에 걸거나 나무에 건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그 사람의 영혼이 다시 내려오면 땅에서 걷지 않고 천국과 가까운 곳에서 걸을 것이니 그 신발을 신고 걸으라고 하는 의미라고 하네요.
전기줄 말고도 나무에 신발을 걸어 '신발나무 (Shoe Tree)'를 만들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6-70개의 신발나무가 있고 세계적으로도 많이 있네요. 흠.. 개인적으로는 나무가 불쌍합니다. 새신발도 아니고 오래되어 못신는 냄새나는 신발을 나무에 걸어서 고통을 주다니.



신발 던지기 챔피언


신발을 거는 것은 아니지만 신발은 누가누가 멀리 던지나 하는 챔피언쉽 경기도 있습니다. 아직 '주류'는 아니지만 매니아층도 있고 조직위원회도 있네요. 일반 신발말고 좀 무거운 Wellington Boots라는 것으로 하는데 군화인데 장화처럼 생긴 신발입니다. 그것을 멀리 던져 챔피언을 뽑는군요. 뉴질랜드에서 몇년 째 진행되고 있고, 러시아와 호주도 좋은 팀이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도 전깃줄에 걸린 신발이 있던가요? 한국에서는 못 본것 같은데. 아마 그렇게 던져 거는 것을 경찰이 본다면 아마 잡아갈 것 같습니다. 공공시설손괴 등. 그것보다 서울에 그런 게 걸린다면 아마 '아름다운 도시 서울'을 해친다는 이유로 바로 제거하고 엄중히 다스릴 것 같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꼭 전깃줄이나 나무에 신발을 던져야 하는지. 좀 위험해 보이기도 하고 말이지요. 다른 거 하고 노세요. 재밌는 문화이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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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줍는 할머니의 양심 고백

세상이야기 2011.04.02 09:45
박스줍는 할머니. TV에서도 영화에서도 드라마에서도 종종 등장하시는 분들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고, 그래서 이 사회가 지니고 있는 하나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박스를 줍고 있고 그것이 그분들이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방법이 되었습니다.

2005년쯤 인 것 같습니다. 자취하는 골목에도 그런 할머니들이 종종 보였습니다. 골목 작은 슈퍼에서 박스를 수거해 가시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슈퍼주인, 아직 할머니는 아니지만 이제 곧 할머니가 되실 슈퍼주인이 박스를 차곡차곡쌓아놔서 그걸 쉽게 가져갑니다. 꽤 많은 양이었습니다. 속으로 잘 되었다 싶었지요. 그리고 슈퍼주인도 참 고운 분이시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박스를 리어커에 다 싣고 할머니가 몸빼바지를 뒤적여 뭘 꺼내더니 슈퍼주인에게 줍니다. 천원짜리 두어장처럼 보였습니다. 뭔가 이상했지요. 슈퍼주인이 할머니에게 박스를 파는 것 처럼보였습니다. 뭐 저런 사람이 다있나. 설마 아니겠지했지만 심증은 딱 그랬습니다. 할머니를 따라갔네요. 궁금했거든요. 그래서 은근슬쩍 말을 붙였습니다. 참 염치도 없고 죄송하기까지했지만요.

'할머니 힘드시지 않으세요?'
'괜찮여'
'근데 이거 박스 파시면 하루에 얼마나 버세요?' 
'담배펴묵고 밥먹고 살만큼 벌어.'
'네..'
'근데 할머니, 좀 전에 슈퍼주인한테 박스를 사신거에요?' 
당황하시더니 이내 '사긴 미쳤다고 박스를 사 얼마나한다고..' 하시네요.
졸졸따라갔더니 멈추시고 도로한쪽에 앉으시네요.
'저기에서 삼천원주고 사면 오천원주고 갔다 팔어. 이천원어치 박스주으러 다닐려면 한나절은 돌아야되는디, 양심에 없는 짓이라는 것 아는디..., 미안허네'

낯이 뜨거워졌습니다. 내가 공명정대한 박스줍기를 검사하러 다니는 사람도 아니고, 이천원짜리 담배한갑은 우습게 펴대는 내가 이천원때문에 양심까지 팔았다 생각하시고, 또 그걸 들켜서 챙피하고 죄지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서요. 할머니는 남들은 힘들게 돌아다니면서 박스를 줍는데, 자기는 편법으로 그렇게 이천원 버는 것이 죄스러우신 모양이었습니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었던 것이지요.



리어카 하나 가득 박스를 싣고 팔면 얼마나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평생을 자식들, 그리고 그분들은 특히 선진국되야한다고 온갖 고통을 나라로부터 받고 살아오신 분들인데 이제 박스를 줍고 다니게 하는 이 사회가 새삼 한심하게 느껴진 것은 물론입니다. 게다가 그래도 먹고 살려고 여전히 사회가 가르치고 있는 경제관념을 동원해서 일종의 '박스소매상'을 하고 계신 것이지요. 도매로 박스 띄어다가 소매로 박스를 넘기는 그래서 하루에 몇천원 벌어서 하루하루 살고 계신 것이네요. 

그 할머니도, 골목슈퍼 아주머니도 잘 못한 것 하나 없습니다. 박스아니면 벌이가 없는 분이나, 조금만 나가면 대형마트가 있는데 다른 수가 없어 골목슈퍼의 문을 닫지 못하는 아주머니나 이삼천원은 벌어야할 돈인지도 모르지요. 할머니는 할머니대로 아주머니는 아주머니대로 현명하게 살고 계시다는 생각을 합니다. 편법도 죄도 아닙니다. 이 세상은 대놓고 그렇게 굴러가는 사회인데, 아주 딱 맞게 살고 계신 것이지요.

언젠가 인터넷에서 박스를 줍는 노인들끼리 싸움이 났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있을 때, 지하철 짐을 놓는 선반위에 있는 버려진 신문을 한부라도 더 모으려는 할아버지들도 종종 보았구요. 얼마전에 들어갔을 때에는 선반위에 신문을 버리지 말고 신문 버리는 통이 따로 있으니 그곳에 버리라고 되어있더군요. 미관에 좋지 않고 재활용에 도움이 된다고요. 어쨌든 어느 할아버지들의 수입이 줄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옛 생각이 갑자기 든 이유는 어제 인터넷으로 주문한 애기 기저귀가 도착한 박스를 보고서였습니다. 기저귀박스보다 엄청난 크기의 박스와 그 박스안의 빈 곳을 채우기위해 넣어진 많은 양의 구겨진 종이들. 박스를 버리러 밖으러 나가니 오늘도 역시 엄청난 양의 박스들이 쌓여져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어딜가나 박스가 널려있습니다. 몰에가도 두꺼운 좋은 재질의 박스에 물건을 담아아고, 온라인으로 주문한 물건들도 좋은 박스에 담겨오고. 그래도 주워파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 곳에도 굶어죽게 가난한 사람은 분명 있을 것이지만, '박스를 주워 생계를 유지하는 수단'자체가 사회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지요. 물론 이것은 미국사회의 이중성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엄청나게 쌓여있는 버려진 박스들을 보면서 그 할머니가 이걸 봤다면 분명 '횡재'했을 텐데 하는 생각을 다시하게 되었네요.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그 할머니의 마음도 오늘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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