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 백번 찌르며 보는 TV 속 영화

미국생활 2011.04.13 05:51
미국의 광고시장은 자본주의의 대부답게 어마어마합니다. 경제적으로 그렇다는 것이고, 그냥 우리말로(!)하면 광고가 엄청많다는 겁니다. 당연히 TV광고도 엄청납니다. 처음에 여기와서 영어공부 해볼라고 뉴스도 보고 미드도 보고 그럴려고 했는데, 뭐 볼라치면 광고가 자자잔.



스포츠중계중의 광고

 
스포츠중계 중 나오는 광고는 한국도 많지만, 여기는 더합니다. 하지만 지금에서야 느끼는 것이지만 이제 전혀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적어도 야구를 보다가 9회말 투아웃 만루상황에 광고를 보여주지는 않으니까요. 야구하다가는 한국과 비슷하게 이닝바뀔때, 부상선수있을때, 투수교체할때 등 플레이가 중단되었을 때 나옵니다. 다만 광고시간이 길긴 합니다. 풋볼도 플레이중 광고를 보여주는 경우는 드뭅니다. 어쨌거나 플레이가 중단되었을 때 보여주지요. 더구나 스포츠중계는 사람들과 같이 보는 경우도 있어 광고를 틈타 '해설'을 하거나, 흥분을 가라앉히기도 하니 광고가 그리 걸리적 거리진 않습니다.

광고시간이 길어도 중계에 지장을 주지 않는 이유는 방송사와 경기진행하는 관리인(?)이나 심판들과 커뮤니케이션이 되기 때문입니다. 광고를 안내보내면 방송사입장에서는 위약금을 물어야하고 엄청 손해이니 안내보낼수도 없고, 그렇다고 중계장면을 안보낼 수 도 없고. 그래서 방송사와 현장진행이 연결이 되지요. 슈퍼볼 등 큰 스포츠경기에는 커머셜 타임아웃이라고 광고를 위한 암묵적 타임아웃도 있습니다. 그냥 쉬는 것이지요.

재밌는 것은 축구경기. 이건 쉬는 시간이 없어서 간혹 플레이중에도 광고가 나오기도 합니다. 이거 끊는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하는 데 PD는 간혹 곤혹스럽기도 할것 같네요.

 

뉴스 


하눅에서 9시, 아 아지 8시 뉴스데스크하면 그냥 주욱하지요. 광고가 왠말입니까. 그런데 미국에서는 한 두어개 소식전하고 광고몇개하고 또 두어개 하고 광고나오고 이러네요. 우리 곧 올꺼니까 채널 돌리지 말라는 말과 함께 앵커가 광고속으로 살아지지요. 
저의 입장에서는 이것도 뭐 이상하거나 기분나쁘지 않습니다. 미국 뉴스에 그렇게 집중하지 않으니 ㅎㅎ 그저 영어공부한다고 듣는 것이니 뉴스나 광고나. ;;;;


미드

 
드라마. 한국같으면 난리날것이지요. 집중해서 지금 로얄패밀리가 깨지느냐 마느냐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러슁앵캐슁하면 텔레비젼 뿌셔버리고 싶을지도. 저도 한국피가 흐르는지라(!) 가끔 보는 미드에서 갑자기 광고나오면 욕이 막 나옵니다. 이놈의 것은 광고반 드라마 반이니. 그래도 드라마는 양반입니다. 지네 방송사에서 제작해서 그런지 끊는 타이밍이 예술입니다. 활활 타오르고 있는 장면에서는 왠만하면 끊지 않지요. 그래서 그나마 이해해줄만 합니다.

영화


영화. 확 뿌숴버리고 싶습니다. 어제 간만에 쇼파에 드러누워 티비를 켜니 마침 우주전쟁이 시작되네요. 극장에서 볼때는 결말이 저게 뭐냐고 욕했던 것인데, 돌이켜보면 종말을 다루는 영화의 선구자로서 그래도 볼만한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맘잡고 한번 볼라고 했지요. 재밌어서이기도 하지만 영화속 영어대사를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하는 수준이라, 아는 내용의 영화를 보면 영어가 쏙쏙 들어오기 때문에 아는 영화를 자주 봅니다. 흐흐.

탐크루즈가 컨테이너를 다 옮기고 친구한테 쏼라 쏼라하고 이혼한 전부인이 현재 남편과 함께 자신의 아들과 딸을 맞기러 온 자기네 집으러 갑니다. 집앞에서 만나서 되지도 않는 농담들을 합니다. 아들은 본체만체 집으로 들어가고 딸은 탐크루즈에게 안깁니다....
광고..... 뭐했다고 광고냐.
몇개인지 모르겠지만 꽤 깁니다. 전부인하고 어색한 대화를 나누다가 그녀를 보내고, 뒤뜰에 나가 아들하고 캐치볼을 하다 유리창깨먹고, 딸이 배고프다고 하자 시켜먹으라고 하고 탐은 잡니다. 그리고 일어나니 딸이 맛 드럽게 없는 것을 시켜놓고 먹지도 않고 있습니다.
광고.... 도데체 뭐 했냐고..유리창깨서 슬프냐.
일어나보니 아들은 차를 몰래 가지고 나가고 딸은 TV를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번개가 치고 바람이 무쟈게 붑니다. 이거 이상합니다. 막 사람들이 몰리고 그렇게 두려움에 떨고 있는데, 전기제품이 모두 고장납니다. 잠잠해지자 탐은 아들을 찾으러 나갑니다.
광고... 이런 복숭아씨발라드실분. 
아들을 만나고 집으러 가서 동생보라고 하고 시내로나갑니다. 땅속에서 괴물등장. 사람들 막 죽고. 탐은 겨우겨우 살아나는데 온몸에 사람탄 재를 온통뒤집어 쓰고 집으러 옵니다.
광고... ......

결국 포기했습니다. 광고가 재미없어 채널을 다른데로 돌렸는데, 야구가 하고 있길래 그거 보다가 한참만에 돌렸더니 괴물이 불쏘고 있습니다.



스포츠나 미드나 뉴스나, 자주등장하는 광고들을 참을 수 있지만 영화는 정말 못참겠습니다.허벅지를 찌르는 인내를 해야만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2시간 짜리 영화를 제 추측에는 3시간 반정도 할 것 같습니다.  이놈의 광고는 기승전결 어느부분에나 등장에서 분위기를 확 깨버리지요. 괴물이 불쏘고 사람막 죽고 탐하고 딸은 탈출해야하는데 광고나 보여주고. 니네는 탐이 소중하지도 않느냐.

2-3년전 TBS에서 More Movies, Less Commercials 라고 대대적으로 광고해서 광고를 효과적으로 방송하겠다고 했는데, 여전히 많아요. 좀 줄여주세요. 플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