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하코다테] 사랑이 시작되는 곳-3

여행/일본 2010.08.12 10:49
하코다테 돌아보면서 사랑이 시작되는 곳이라고 했는데, 혹시 뭐 별거 업고만 사랑이 시작되고 나발이고야 하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근데 딱히 큰 무엇인가가 있는 게 아니다. 그냥 모토마치 언덕[사랑이 시작되는 곳-2]를 거닐다가 이쁘게 생긴 카페나 정원을 보다가, 혹은 아기자기한 유리공예[사랑이 시작되는 곳-1]를 보다가 마음이 조금씩 들뜬 다는 것. 또 야경을 보다가 한껏 취하기도 하고 사케를 마시며 응큼해지기도 한다.

시내를 도는 재미는 그다지 없었으나 고료가꾸 공원에 있는 저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하코다떼 전경은 밤이 아니라 아쉬웠지만 넓게 트인 시내와 바다를 볼 수 있었다. 명치유신 때 외부열강으로부터 행정기관을 보호하기 위해 성으로 만들었다는 이곳은 위에서 바라보면 정확히 별모양이었다. 

<고료가꾸 공원 중심에 있는 전망대>


성외부와 내부는 저렇게 수로를 파서 쉽사리 밖에서 못넘어오게 했고 안쪽으로 성벽이 있어 방어하기에 좋게 만들어져 있다. 지금은 저렇게 벚나무도 많고, 방어용으로 만들어 놓은 수로가 잘 어우러져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공원이 되었다. 안쪽에서는 전통물품을 파는 곳도 있고 공연도 하는 곳도 있었다. (그 사진이 없는 이유는 사진을 안찍은 것인지 사진을 지워버린 것인지 사진이 도망간 것인지!)

<고료가꾸 공원, 헬리콥터가 없어서 별모양을 다 찍진 못했다.. 음.>



시내를 쉬엄쉬엄 대충 돌고 일본 하면 온천이니 바닷가에 있어 바다를 보고 온천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바닷가 작은 온천을 찾았다. 아주 허름하니 영화에서 나오는 것 처럼 남여탕 구분을 거적때기로 하나 하고 말하는 소리 다 들리고 바다도 보이고 그런 곳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했으나 우리나라 동네 목욕탕 수준이었다. 아 실망스러워.

<동네 온천에서 만난 냥이>


배고프니 밥이나 드셔야 겠다. 마침 건너편에 똑같이 허름한 라면 집이 있어서 이번에 틀림없겠지! 하고 갔다가 또 당했다. 저 골목 싫다. 


하코다떼역에서 시내쪽으로 조금 들어오면 선술집들 십수개가 모여있는 골목이 있다. 식당들은 아주 작고 테이블이 많아야 4개, 테이블이나 의자가 아예 없고 서서 술과 꼬치를 먹는 집들도 많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고 분위기도 나서 2번이나 찾았다.

<작은 선술집들이 빼곡히 들어찬 골목>

 


<주방도 저리 작고 먹는 테이블도 작다. 역시 일본>


라면은 앉아서 먹고 술은 서서 마시고. 근데 선술집은 서서 마셔서 선술집은 아니겠지?

<된장라면하고 이름모를 라면인데 된장라면 맛있음. 하나는 좀 느끼>




마지막 밤이 아쉬워 호텔 앞에 있는 대포집(!)에 가서 사케를 들으부어 주셨다. 아주머니 술인심이 장난이 아니다. 술을 들이부어 술잔은 물로 저 술받침까지 흘러 넘칠정도로. 저렇게 대두병에서 사케를 따라주니 술 마실 맛 나더라!

<말도 안받아주고 터프하게 행동하셔서 쫄았는데 술인심은 짱이신 아주머니>


함께 먹은 안주도 여러 해물에 사케 안주로는 딱!


쓰고 나니 또 글 제목에 대한 근거가 없는 것 같아 마구 찔린다.. 음.. 그냥 한번 가보세요. 사랑이 마구 솟는다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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