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라인을 따라 걷는 보스턴 프리덤 트레일

여행/미국 2011.02.05 06:49
보스턴은 미국의 오래된 도시의 하나이고 그래서 미국의 역사에 관한 볼거리가 많습니다. 다운타운 곳곳에 역사적으로 기념될 많나 건물들이 많이 있고, 이것들을 한걸음에 구경할 수 있는 게 바로 프리덤 트레일(Freedom Trail)입니다. '자유의 길' 정도로 번역되고 있고요. 보스턴 다운타운 전역에 걸쳐 있는데, 여유롭게 걸어도 2시간쯤이면 다 둘러볼 수 있습니다. 물론 곳곳에 있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구경하지 않고 그냥 산책을 하는 정도로요.



하지만 멀리 보스턴까지 그냥 산책하면서 멋지고 고풍스럽게 생긴 건물들을 구경하는 것보다 건물들이 유명한 까닭을 조금이나마 알고보면 더 좋지 않겠습니까요? 그리고 보스턴의 저 프리덤 트레일은 미국의 역사 특히 독립전쟁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서 알고서 구경하고 다니면 왠지 더 뿌듯할 겁니다. 무엇이든지 알게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예전과 같이 않은 법이니까요.

프리덤 트레일을 따라 걷는 방법은 정말 쉽습니다. 프리덤 트레일은 Boston Common에서 시작해서 다른 14개의 명소를 지나 Bunker Hill Monument로 끝나는 총 16개의 명소를 보면서 걷는 길입니다. 이 명소들을 잘 찾을 수 있도록 바닥에 빨간라인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보스턴 커먼에서 시작하는 보도 위 빨간라인 만 쫓아 걸으면 되는 것이지요. 아래 사진처럼요.



빨간라인이 공사나 다른 이유때문에 중간중간 안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 길 옆에 빨간색 이정표로 프리덤 트레일 화살표가 있을 겁니다. 없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시내가 그리 크지 않고 명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 둘러보면 찾는 경우도 있고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도 다 알려줄겁니다. 신기했던 것은 지도를 보고 헤매고 있으면 보스턴 시민 누군가가 다가와 도와드릴까요 하고 묻고 플리즈그러면 대게 상세히 알려줍니다. 4번중 3번을 그랬네요. 관광의 도시이니 사람들도 가이드가 다 되었나 봅니다. 

좀 지루할 수 있지만 저 위 지도에 나와있는 각 지점들을 간단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아래 두 사이트를 참조했구요.



1. 보스턴 커먼 (Boston Common)
보스톤 코먼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이고 시민이든 관광객이든 많이 찾는 곳입니다.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날 좋으면 드러누워 광합성도 하고 그럽니다. 원래는 식민지 시민을 위해 시가 매입해서 소의 방목지로 사용되었다고 하네요. Common은 뜻 그대로 공유된 땅이란뜻이고 미국 여행중 종종 'Common's Room' 혹은 'Common's Place'라는 표현도 종종 볼수 있는데 모두 공유된 공간이라는 뜻입니다. 즐기기도 하는데 코먼(공유지)이라는 이름에서도 나타나듯이 1634년에 식민지 시민을 위해 매입한 땅으로 소의 방목지로 이용되었습니다



2. 주의사당 (State House)
보스턴 커먼 지하철역 뒤쪽으로 금색 원형 지붕으로 눈에 딱 띄는 건물은 주의사당건물입니다. 1798년 지어진 건물로 미국 내에서도 잘 지어진 건출물로 인정받고 있다고 합니다.



3. 파크스트리트 교회 (Park Street Church)
하얀 팔각형의 첨탑으로 독특한 모양을 가진 교회입니다. 1809년에 설계되었고 영미전쟁때 화약의 원료가 되는 유황을 보관하는 곳으로 사용되기도 해서 '유황의 모퉁이'로 불리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노예폐지운동에서 집회,회의 장소로 사용된 의미있는 장소이기도 하고요.



4.그래너리 묘지 (Granary Burying Ground)
보스턴 최초의 곡물저장소(Granary)근처에 있어 그래너리 묘지로 불립니다. 메사추세츠주 초대 주지사이며 독립선언문에 이름을 남긴 존 핸콕 등 유명인들이 많이 잠들어 있다고 합니다.



5. 킹스 채플 (King's Chapel)
그래너리 묘지에서 500미터 정도 시내쪽으로 이동하면 1686년에 설립된 보스턴 최초의 영국 성공회 교회입니다. 현재에 있는 것은 1754년에 다시 지어졌다고 하네요. 설립당시에 식민시대의 모습때문에 시민들의 반대가 좀 있었다고 하는군요.  



킹스 채플 묘지 (King's Chapel Burying Ground) 
킹스 채플 바로 옆에 있는 묘지로 청교도인들이 가장 많이 묻힌 묘지라고 합니다. 식민지 총독이었던 존 윈스롭의 묘와 아이작 존스의 묘도 이곳에 있습니다. 



7. 최초의 공립학교 (Benjamin Franklin Statue/Site of the Boston Latin School)
킹스채플묘지를 보았다면 진행방향에서 다시 킹스채플로 돌아와 반대코너로 내려가면 최초의 공립학교 유적지입가 바로 보입니다. 1635년 미국 최초로 세워진 공립학교 유적으로 학교 반대쪽에는 독립선언의 기초를 닦은 프랭클린의 동상을 세워서 그의 공적을 기리고 있습니다. 벤자민 프랭클린 동상이 있는 건물은 구시청 청사인데, 지금은 어느 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구 시청도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을텐데 레스토랑으로 운영하다니 좀 놀라웠지요.

위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동상이고 배경이 되는 건물이 아래 보이는 구 시청 건물입니다.



8. 구 코너 서점 (Old Corner Book Store )
지금은 보스턴 글로브사의 서비스 샵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1712년에 지어진 붉은 벽돌건물로 지어져 있어 현대식 건물과 좀 어울리지 않는 감이 있습니다. 지금도 보스턴, 뉴잉글랜드의 역사에 관한 책, 여행서적과 글로브사의 로고가 들어간 티셔츠와 머그컵 등 주로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9. 구 사우스 집회소 (Old South Meeting House)
1729년 청교도의 교회로 사용되기 위해 설립되었으나 보스턴 시민의 집회소로 이용되었던 곳입니다.보스턴 티파티 사건이 일어나 더욱 유명해진 건물입니다. 지금은 미국독립에 관한 자료가 전시되어있고 독립혁명의 시발지로서 많은 사람들이 찾습니다. 유료입니다. 



10. 구 주의사당 (Old State House)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이는 구 주의사당은 1658년에 완공되었던 구 집회소가 소실되자 1713년 그 장소에 주의사당을 지었는데 보스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데 1766년에는 회의장으로서는 처음으로 회랑이 생기고 일반 시민을 위한 방청실도 마련되었는데 그때로서는 아주 획기적인 일이었다고 압니다. 독립전쟁이 일어날 때까지 사용되었으며 건물의 1무역, 2층은 식민지 정부의 회의실과 지방재판소로 사용했습니다. 보스턴 주민들에게 처음으로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던 곳으로, 수많은 미국의 독립 지사들이 영국에 대한 자유와 독립을 소리 높여 외치던 역사적으로 뜻 깊은 장소이기도 한 이곳은 지금도 매년 독립기념일에는 이곳에서 독립선언문이 낭독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입구는 지하철역 입구이기도 합니다. 이런 유명한 건물을 지하철역으로 사용하다니.


 
11. 파뉴일 홀 (Faneuil Hall)
파뉴일 홀은 시청 앞에 위치해 있는 3층의 붉은 벽돌건물로 1742년 유복한 무역상이었던 피터 파뉴일이 보스톤시에 기증한 건물입니다. 이곳은 집회와 시장의 기능을 했었는데 현재까지 시민의 자유로운 토론의 장으로 쓰이고 있으며, 미국혁명의 발상지로서 유명합니다. '자유의 요람'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새뮤얼 애덤스가 문명민족의 발상지라는 의미를 가진 요람의 다른 뜻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합니다. 애덤스를 중심으로 독립이 될 때까지 미국독립을 위한 연설을 했고 케네디도 이곳에서 연설을 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1층은 상가, 2층이 집회소, 3층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프리덤트레일의 한 유적으로 보존되어 그 아름다운 건축양식과 역사적으로 주요한 유적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파뉴일 홀 앞의 사무엘 아담스 동상인데, 맥주 사무엘 아담스가 저 분 이름 그대로 따온 것이랍니다. 사무엘 아담스 맥주를 만드는 곳도 보스턴이고요. 



12. 폴 리비어의 집 (Paul Revere's House)
1680에 지어진 목조건축물로 보스턴에 현재까지 존재하는 가장 오래된 건물입니다. 폴 리비어는 은세공자였는데 독립전쟁때 영국의 공격으로부터 미국을 구하는 눈부신 활약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13. 구 노스 교회 (Old North Church)
1723년에 건축된 교회로서 보스턴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입니다. 이 교회가 유명한 까닭은 오래된 이유도 있지만, 독립전쟁 때 교회관리인이던 로버트 뉴만이 영국군이 바다를 통해 들어오고 있다는 사실은 교회 종각에 횃불을 밝혀 폴 리비어에게 알려주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이 전투는 결국 미국이 승리했고 이 전투가 독립전쟁의 시발점이라고 합니다.



14. 콥스 힐 묘지 (Copp's Hill Burying Ground)
언덕 위 보스턴을 바라볼수 있는 곳에 위치한 콥스 힐 묘지는 원래는 식민지에 이주한 사람들의 묘지로 사용되었지만 독립전쟁시에는 영국군이 포대를 쌓아서 만을 넘어오는 독립군을 공격하기 위한 진지로도 사용되었습니다. 로버트 뉴만의 묘지가 이곳에 있습니다.




15.USS Constitution 
"올드 아이언사이드(Old Ironsides)-철의 배를 가진 여인"으로 더 잘 알려진 미 해군 전함 콘스티튜션호는 1797년 보스턴에서 건조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선'으로 1812년 영국 해군 함대와의 44회의 해전에서 승리한 전적을 보유한 역사전인 군함입니다. 재료가 나무임에도 불구하고 '철의 배를 가진 여인'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적의 수많은 포탄을 맞으면서도 결코 침몰하지 않아서 라고 하는데 현재에도 운항이 가능할 만큼 튼튼하다고 합니다. 




16. 벙커 힐 기념탑 (Bunker Hill Monument)
벙커 힐 까지 왔으면 꼭 들려봐야 할 탑으로 높이가 67m나 됩니다. 꼭대기에 전망대가 잇는데 이곳에서 내려다 보이는 보스턴 시내와 케임브릿지, 찰스타운의 해군 조선소의 경치가 매우 아름답습니다. 무려 17년에 걸쳐 건축된 이 탑의 벽은 화강석으로 만들었고 내부는 297개의 계단으로 전망대까지 올라갑니다. 1775년 6월 17일 독립전쟁 한창때의 전투였던 벙커 힐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미 독립군이 이 전투에서 패하기는 했지만 민병들이 최후의 일각까지 용감히 싸워 총탄이 모두 떨어진 다음에서야 후퇴를 하는 용감함을 발휘했다는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소 긴 글이었군요. 보스턴 여행가시는 분 참고하시길.

저작자 표시
신고

[미국 보스턴] 켐브리지에서 찰스강 너머로 본 보스턴 다운타운

여행/미국 2011.02.03 00:01
하바드 대학 바로 옆에 MIT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메사추세츠공과대학)이 있습니다. 공대출신분들은 그 명성을 알고 있을겁니다. 공대를 나오고 학업을 연장하기까지한 저로서도 사실 그 유명한 하바드보다 MIT가 우선순위였지요. 무엇에 대한 우선순위인지 몰라도 둘다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대학이지만 MIT가 좀더 친근하게 느껴지고 뭔가 아는 것 같고 그렇다는 느낌이라는 것이지요. 음.. 아무상관없다는 이야기입니다.

MIT가 올해 설립된지 150주년이라고 하네요. 하바드에 비하면 역사라고도 할 수 없겠지만 왠지 '공대'가 150년이나 되었다니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그런데 역시 하바드만큼 볼게 없습니다. 건물들도 왠지 현대식 같고 정말 '공대'건물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나라 대학에서도 볼수 있는 그런 공대건물(!). 너무 비하하는 느낌도 있지만 하바드 구경한 것에 비하면 그렇다는 것이지요.

<MIT 본관 건물>




MIT에 계시는 선배의 말로는 MIT는 내부에 볼게 드문 드문 있다고 합니다. 과학의 발전을 전시해 놓은 거라던가 에디슨 박물관이라던가 등등. 시간관계상 패스 (씨푸드를 먹으러 가야했거든요 .하하). 


재밌는 사실 하나는 MIT (거의)모든 건물이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다. 지하도나 건물과 건물사이에 통로를 만들거나 그래서 어느 건물로 들어가든 길만 알면 MIT의 다른 어떤 건물로도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찾아갈수 있다고 하네요. 한두개 빠지는 건물들도 있을 것 같긴 하지만 거의 모두라고 해도 된다고 합니다. 보스턴도 미국 동북부인 만큼 눈도 많고 비도 많아서 사람들을 배려한 구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학생들은 비가와도 눈이와도 완벽한 빠숑으로 강의실로 갈수있겠다며 부러워했지요. 

<MIT 본관에서 본 보스턴 시내 푸르덴셜 센터 빌딩>



하바드와 MIT는 지도상으로 보스턴에 있지 않고 켐브리지에 있습니다. 다리하나 건너면 보스턴이고 켐브리지니까 그냥 보스턴에 있다고 해도 외국인 입장에서는 큰 상관이 없겠습니다만 켐브리지에서 보스턴 다운타운을 보고 와 보스턴이 저렇게 멋졌구나 했습니다. 찰스강 너머로 우뚝솟은 핸콕 타워와 프루덴셜  센터가 균형을 왠지 잘 잡아주고 있는 듯 하고요. 

보스턴 시내에서는 절대 볼수 없는 풍경을 우연찮게 MIT 구경하다 고개돌려 보게되었습니다. 좋군요. 해질무렵이라 더 좋았던 것도 같네요.



저작자 표시
신고

[미국 보스턴] 하바드동상에 관한 세가지 거짓말

여행/미국 2011.01.31 07:43
버거 맛있게 먹고 하바드 구경을 나섰습니다. (관련글: 버거 레스토랑 Mr. Bartely's, 기발한 포스터들, 불끈한다는 버거)


<아마 도서관일겁니다. 하하 저거 볼 겨를 없이 추워서요>




사실 영하의 날씨에 애까지 데리고 뭐 구경할 것 있다고. 암튼 유모차 바람막이 뒤집어 씌우고 마주부는 바람에 눈물흘리려 고고씽. 하바드를 간 가장 큰 목적은 참 유치하게도 존 하바드 목사님 왼쪽 엄지발가락 만지는 것이었습니다. 다음과 같은 웃지 못할 소문 때문에.

존 하바드 동상의 왼쪽 발을 만지면 행운이 있을 것이다

한국 사람들도 많이 알고 있는 저 말은 사실 하바드에 관광객 유치(?)를 위해 투어가이드들이 꾸며낸 말이기도 합니다. 물론 하바드 대학생들이 시험기간 중 밤에 와서 하바드 왼쪽 발을 문지르면 시험을 잘 본다는 속설에 근거한 말이긴 하지만요.

아이가 없었다면 어디 카페하나 찾아 커피한모금 하고 다른 곳으로 갔을 텐데, 행운을 준다는 그 꾸며낸 말을 그냥 넘기지 못해 갓 돌지난 우리 아이에게 행운이 있길 바라면 존 하바드 목사님의 발가락을 찾아 찬바람을 맞아가며 헤맨 것이지요.

<그늘져 찍었는데도 저 왼발은 번쩍번쩍 거립니다>



겨울이고 아직 개강을 안 했는지 학교도 썰렁했습니다. 일하는 아저씨한테 물어물어 찾아갔더니, 정말 존 하바드 목사님의 왼쪽 발, 아니 왼쪽 엄지발가락이 무지하게 반짝거리고 있었습니다. 구두를 신고 계셔서 짐작일 뿐이지만요. 

아이손이 얼던 말던 손을 꺼내 발가락 쓰다듬어주었지요. 의외로 아이가 잘 붙잡고 있더이다. 하하 부모의 이 허영심이란.

존 하바드 동상은 존 하바드 목사를 기념하기 위해 19세기에 만들어진 동상입니다. 그런데 존 하바드 동상에 관해서는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statue of the three lies'라고도 불리우는데요. 하바드 동상은 전혀 사실적이지 않고 세가지 거짓말이 얽혀있다는 것이지요.

첫번째 거짓말. 하바드 동상의 주춧돌 부분에 'John Harvard, Founder, 1638' 이라고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존 하바드는 하바드대학의 Founder(설립자)가 아니라 첫번째 재정 지원자(Contributor)였다고 하네요. 초대 이사장쯤 되려나요. 

두번째 거짓말. 하바드대학은 1638년이 아닌 1636년에 설립되었다고 합니다. 1636년에는 new college 혹은 the college at new towne으로 불리우다가 1639년 harrvard college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1638년은 엉뚱한 숫자이지요.

세번째 거짓말. 존 하바드 동상은 존 하바드와 하나도 닮지 않았다고 합니다. 동상의 실제 모델은 19세기의 한 하바드대생이었다고 하는 군요. 그러니 수많은 관광객은 이름도 모를 한 하바드 학생의 애꿎은 왼쪽발만 만지고 간 셈이지요.

어쨌든 그렇게 우리도 발가락을 만지고 빛과 같은 속도로 캠퍼스를 멀찍히 구경하고 하바드스퀘어에 있는 카페로 고고씽했습니다.

속설에 속고 동상에 속아도, 여행간 기분에 존 하바드 동상 발가락 한번 쓰다듬고 오는 것은 나름 좋은 추억입니다. 게다가 혹시 압니까? 행운이 함께 할지!
저작자 표시
신고

[미국 보스턴] Mr. Bartely's의 기발한 포스터들

여행/미국 2011.01.28 06:47
지난 번 포스팅한 하바드 대 앞 버거 레스토랑 Mr. Bartely's는 햄버거도 맛있지만 내부에 덕지 덕지 붙어진 포스터들을 하나 하나 구경하는 것도 큰 재미입니다. 크지 않은 가게이니 사실 포스터 몇장 붙일 공간도 없는데 참 많이도 덕지 덕지 붙여놨습니다. 하나 하나 다 구경할 만 하고 게중에 웃음이 절로 나오는 포스터 들도 몇개 있지요. 비틀즈 공연 모습도 있고, 클래식 스타들도, 예술 작품들도 간간이 섞여 있습니다. 크기도 다양하고 아무런 컨셉도 없이 빈공간에 그냥 붙여둔 것만 같아보이지만 보다보면 나름 질서정연(!)합니다.



제가 앉은 자리에서 가장 눈에 띄였던 것은 바로 아래에 있는 놈입니다. 달걀판에 고이 쌓여져 있는 우리의 뇌(달걀)가 대학때는 맥주잔에 담겨 있더니, 대학 졸업후에는 브런치로나 적당할 스크램블이 되어 버렸군요. 음.. 하바드 생들도 대학에 들어가면 술을 무쟈게 마시나 봅니다. 미국애들은 고등학교 때 놀고 대학가서 공부만 한다더니. 다 뻥인가봅니다.



아래 것은 제 뒤에 붙어 있던 것. 이것은 슬쩍 보고 무슨 야한 영화 패러디 했나 하고 넘겼는데 다시 보니 그게 아니네요. 저는 사실 저게 무엇을 의미하는 지 전혀 몰랐습니다.

직역하자면 '아이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니 아이는 불독한마리랑 대짜 에스프레소를 공짜로  얻을 것이다.' 불독과 에스프레소를 공짜로 받은 저 해맑은 아이의 얼굴을 보십시오. 정말 에스프레소를 원샷하고 불독 싸다구를 아무렇지 않게 갈길것 같지 않습니까? 아이는 소중합니다. 언제나 주의를 기울입시다. 특히 식당이나 다른 사람들 있는 곳에서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게. 근데 저걸 정말 상상하니 끔직합니다.


마지막 것은 처음 것과 비슷한데 제목이 'student crossing'입니다. student에 대한 묘사가 분명합니다. 누가 봐도 한눈에 학생이구나 하고 알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엄청 어울린 표지판입니다.한국에서 사용할려면 저 학생이 들고 있는 병을 소주병답게 다시 그려야할 것 같네요. 역시 미국이라 양주병을 손에 들고 차도를 횡단하고 있는 듯. 


저 표지판은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흔히 볼수 있는 이 표지판을 흉내낸 것이지요. 보행자가 지나가고 있다는 저것.


이 세개가 제일 기억에 남는 군요. 혹시 방문하실 기회가 있다면 다른 많은 포스터들도 있으니 하나 하나 잘 구경하고 오세요. 꽤 집중해야 이해할 수 있는 것들도 많답니다.

저작자 표시
신고

[미국 보스턴] 하바드 앞 명물 버거 Mr. Bartely's

여행/미국 2011.01.20 00:40
Mr. Bartely's는 하바드 학생들에게도 하바드를 들르는 관광객들에게도 사랑을 받는 레스토랑(버거 가게)입니다. 지난번 소개드렸던 그 거시기 버거를 파는 레스토랑이기도 하지요. (관련글: 가끔 효능있다는 비아그라 버거) 미국에서 제일 맛있는 버거로 Boston Globe와 Wall Street 저널에 소개되기도 한만큼 미국인들의 입맛에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저는 주딩이가 워낙 싸구려인데다가 토속적이어서 끝내주는 맛은 아니었지만 버거가 저정도면 먹을만하다고 생각했지요.

A Harvard Landmark라고 되어 있는데 아마 자체적으로 뽑은게 아닐까 합니다. 그렇다해도 충분히 그럴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Mr. Bartely's는 하바드스퀘어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차를 렌트해서 다니시는 분들은 가게 바로 앞 거리에 자리가 없으면 하바드 주변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충분히 찾으실 수 있고, 지하철을 이용하시는 분들도 Harvard Square역에서 내리셔서 150미터 정도면 걸으시면 가게를 만나실수 있습니다. 주소는 1246 Massachusetts Ave. Cambridge, MA 02138. 아래 구글맵에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세요.


Mr. Bartely's는 그 명성답지 않게 아주 조그마합니다. 한국 대학가 앞 분식점이나 작은 식당수준이지요. 만석이 되었을때 25-30명정도 들어갈 크기입니다. 1960년 생겼을 당시나 지금에도 하바드 학생들의 식사를 해결해주는 식당이니 작은 것도 아니지만, 이 정도의 유명세를 탔는데도 확장하지 않고 전통을 고수한다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들어가는 문도 분식집답게 조그맣네요. 아 그리고 가게 안의 유모차가 들어갈 공간이 없습니다. 저는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데리고 다녔는데, 공간이 없다고 문앞에 Parking하라고 해서 파킹을 하고 들어갔지요. 유모차 파킹장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요;;


점심시간 약간 이른 12시쯤 갔는데도 꽉차있고 구석탱이 한자리 비어있었습니다. 저희 들어온 이후로는 점심시간 피크타임이어서 그런지 그 추운데 줄서서 입장을 하더군요. 역시 일찍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아먹나요. 음.. 이 상황에 썩 어울리진 않는군요.  구석탱이에 앉아서 식당 안을 찍었습니다. 식당의 2/3 정도가 찍힌듯합니다. 사진 윗부분의 은색 기둥은 한국 고깃집에서 연기빼는 용도의 그거는 아닙니다.  


식당안의 그 작은 벽들에는 여백의 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온갖 기발한 포스터와 장식(!)들이 주렁주렁합니다. 그거 하나 하나 보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그건 다음에) 



버거는 주문하고 20분정도 있어야 나왔습니다. 음.. 식당이 작으니 버거 만드는 주방(?)도 작을 수 밖에요 두명이서 열심히 고기 다지고 뭉개고 빵굽고 야채 썰고 분주하더군요. 그러니 시간이 좀 걸립니다. 그래도 지루하진 않습니다. 처음 갔으면 가게 구경하느라, 단골들은 미리 책이나 신문을 들고와 읽고 있습니다. 


손님들을 딱 보면 저같은 관광객과 하버드학생 혹은 단골이라는 것이 딱 표가 나는 것 같습니다. 책하나 펼치고 느긋하게 버거 잘라드시고 계신 사람을 보면 오 하바드생. 이건 순전히 저의 편견일 수 있을 겁니다.  (아 사진의 동양분 저도 아니고 저와 아무상관없으신분.)



버거의 종류가 다양하기도 하지만 버거 하나 하나의 이름과 설명이 재미있습니다. 전에 소개드렸던 가끔 효능있다는 거시기 버거, 오바마 버거, 미쉘 오바마 버거, 빌 클링턴 버거 등등등. 미국 역사나 인물, 정치 이슈등을 정확히 몰라 모든 것을 이해할 순 없지만 레스토랑 공식사이트에가셔서 하나하나 읽어보시면 작은 재미를 느낄 수 있을겁니다. (바쁘시지 않으면요^^) (링크:Mr Bartely's Menu

메뉴를 찍었는데, 오늘의 스프를 적어놓은 판떼기에 포커스가 갔군요. 음. .위 링크 따라가세요.




인상적인 바나나. Mr.라고 바나나를 컵에 꽃아놨나요. 진짜 바나나 아니고 가짜 바나를 컵에 장엄하게 꽃아놨더라고요. 근데없는건 뭐지.



하바드나 MIT 구경 가실분들은 이곳에서 점심 해결하시길 추천합니다. 맛도 맛이고 재미있기도 하고 작은 가게이지만 그 안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아 그리고 주의하실 점은 Cash Only라는 것. 신용카드 믿고 있다가 낭패봅니다. 그런 낭패보는 사람들이 많았는지 가게 구석탱이에 ATM Machine이 있긴 합니다만 수수료 붙습니다. 음.. 사실 저도 그 수수료 내고 돈 뽑아서 먹었습니다 ;;;


저작자 표시
신고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