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을 가지고 노는 똑똑한 어린 바다사자, 피츠버그 동물원

미국생활/Pittsburgh 2011.02.25 06:25
15개월된 딸아이가 동물원에만 가면 눈을 못떼고 '아~ 아~'하는 곳이 바다사자가 노는 연못(?)입니다. 7-8마리정도의 바다사자가 있는데 그 울음소리나 장난치는 모습은 아이든 어른이든 할 것없이 푹 빠져들게 만들지요.

마침 구경하러 갔을 때는 먹이를 주는 시간이었네요. 사육사(왠지 무서운 표현)가 작은 물고기를 한마리씩 던져줄 때마다 껑충 뛰어올라 휙 낚아채 그대로 꿀꺽 삼킵니다.


그런데 한 어린 녀석이 껑충 뛰어 올라 물고기를 낚아채더니 삼키지 않고 입에 문채로 연못 가운데 있는 바위로 기어올라갑니다. 한숨 고르더니 쇼를 하네요. 물고기를 던졌다가 다시 물고, 잡고 흔들어 대고.

그것을 구경하는 우리들은 쇼의 관람객들이었지만, 그 쇼를 다른 마음으로 지켜보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어른 바다사자들이었지요. 그 어른들은 한마리씩 꿀꺽 했음에도 아직 배고프네요. 그래서 쇼를 보면서 저게 언제 떨어질까를 바위 주위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혹시 떨어트려 물에라도 빠지면 언능 꿀꺽할 기세들이지요.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 아주 숙달된 전문가입니다. 계속 던졌다 잡았다 흔들었다 바위에 내려놨다 아주 신났습니다. 어른 바다사자들을 약올리고 있지요. 우리 구경꾼들은 아주 신이 났고, 어른 바다사자들은 아주 애가 탔지요.



그런데. 원숭이도 바위에서 떨어진다고 했나요? 아니 나무에서.

우리는 아쉬운 탄성을. 휙 던진 물고기를 다시 잡으려고 할 때 입에 부딪히더니 물 속으로 퐁당~~! 그 때를 기다리더 서너마리의 어른 바다사자들 쏜살같이 떨어진 곳으로 수영합니다. 대단한 스피드입니다. 우리의 주인공도 물고기가 퐁당하자마자 물속으로 쉬익~ 다이빙합니다.

우리는 숨을 죽이며 기다렸지요. 몇 초 후...



이런 것을 두고 영웅의 귀환이라고 하나요? 그 어린 바다사자 물고기를 입에 문채 보무도 당당하게 바위로 기어오릅니다. 그 어른들과의 치열한 공방전에서 우리 영웅이 승리한 것이지요. 당당한 자태를 뽐내더니 이제 물고기 꿀꺽합니다. 어른 바다사자들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봅니다. 어른 한분 체면을 구기고 올라서서 뺏어보려 하지만 때는 늦으리.

어른을 약 올리는 것은 비단 인간사회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었군요.

여기서 질문. 바다사자와 바다표범과 물개의 차이가 뭡니까? 영어로는 바다사자는 Sea Lion, 바다표범과 물개는 Seal이라고 하던데. 바다사자가 물개 아니었나요? 바다표범은 발톱있고 흰 털있는 걔 아니었습니까요? 네?

*드래곤포토님이 알려주신 곰네마리가족 블로그에 그 차이점이 아주 상세하게 써있네요! http://blog.naver.com/unie?Redirect=Log&logNo=150100998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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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드러진 장식을 한 아름다운 해마(Sea Horse)

미국생활/Pittsburgh 2011.02.24 10:13
피츠버그는 나름 대도시답게 동물원이 있습니다. 아쿠아리움과 같이 있지요. 인구 30만인 도시이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꽤나 많이들 옵니다. 겨울철에 눈도많이 오고 날씨도 추워 동물원의 인적은 뜸하지만, 아쿠아리움이 있어서 아쿠아리움은 사람들이 겨울에도 많은 편이지요. 미국에는 유명하고 넓은 동물원들이 많지만 이곳 동물원의 규모는 서울대공원에 비할바 못합니다. 하지만 볼 거리들이 꽤 있습니다.

아쿠라리움에는 들어서면 제일 먼저 반겨주는게 있는데 해마들입니다. 영어 그대로 Sea Horse. 원통형 수조에 해마 몇 녀석이 있는데 처음에는 이녀석은 있는 지를 몰랐네요. 수조에 해초같은 것으로 장식이 되어 있는데 떠다니는 해초나 나무가지인줄만 알았습니다.

송구스럽게도 이분이 어떤 해마의 어떤류이며 뭐라고 칭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음번에 가면 꼭 적어오도록하지요.



해마는 해마인데 보호색(?)처럼 주변 해초들과 비슷한 장식을 하고 있습니다. 살아남기 위한 진화인가요? 근데 보면 볼수록 아름답네요.

그리고 또다른 신기한 물고기. 분명한 것은 물고기라는 것이지요. 지렁이나 뱀 아닙니다. 혹시 뱀장어과인가. 이분의 이름도 모릅니다. 쏘리. 이분은 언제나 바닥에 숨어있어서 나오질 않아 턴빈 어항인것처럼 보였는데, 늦은 시간 사람이 없어서인지 그 자태를 드러내셨네요. 가만히 있지 않고 꿈틀꿈틀 거려서 겨우 저거 한장 그나마 잘 나왔습니다.



아주 늦은시간 30여분 휙 둘러보고와서 다른 것들은 사진을 찍지 못해네요. 다음 기회에 피츠버그 아쿠아리움과 동물원의 명물인 북극곰과 함께 소개하기로 하지요! 북극곰이 물속에서 장난치는 모습을 물 속 아래에서 볼 수 있게 해놨는데 어른이든 아이든 끔벅 죽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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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더스, 자주 가던 집근처 서점이 망했습니다

미국생활/Pittsburgh 2011.02.22 05:58
미국에서 서점을 찾는 일은 사실 그리 많지 않는데, 아이가 생기고 아기책도 살겸 같이 놀아줄겸 자주 들르던 서점이 있습니다. 동네 작은 서점은 아니구요. 반즈앤나블스 (Barns & nobles)보단 작지만 미국에서두번째로 규모가 큰 서점 보더스(Borders)입니다. 보더스는 미국 전역에 존재하는 체인점(음.. 치킨집의 느낌이)이고 인기도 꽤 높습니다.

<보더스 스토어 클로징 세일>


자주 이용한 이유는 집과 가깝기도 하지만, 꽤나 자주 30%, 40%, 많게는 50%할인 쿠폰이 나오기 때문이지요. 아이들 책을 사기에는 안성맞춤입니다. 우리가 볼 책도 좀 샀으면 좋게지만.. 사서 썩힐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너무 어렵지 않을까 두렵기도 해서 읽고 싶으면 대학이나 카네키도서관을 이용합니다. 게다가 보더스에는 아이들 책이나 장난감 파는 코너에 아이들 놀수있게 넓은 카펫도 있고 장난감들도 있어 아이의 답답함을 풀어주기 좋은 장소였지요.

아이가 없다하다러도 찾곤 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그 곳에 시애틀스베스트(Seattle's Best) 커피가 들어와있기 때문이지요. 반즈앤나블스에 스타벅스가 들어와있는 것처럼이요. 개인적으로 시애틀스베스트 커피가 더 좋기도 하고, 보더스에 가면 깔끔하게 꾸며진 벽에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 꽤 있어 좋아합니다.

<보더스 내 시애틀스베스트. 커피마시는 곳 옆 벽>


그런데 오늘 갔더니 Closing Sale을 하고 있네요. 한국에서 '망했습니다', '폐업처분' 이런 세일하고 비슷한 것입니다. closing sale을 하고 있는 매장엘 가면 적게는 20% 많게는 80%까지 세일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보더스는 보더스 전체가 망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매장만 닫는 것이라 큰 폭의 세일은 아니었지요. 며칠전 뉴스에 보더스가 파산보호신청을 했고 200개의 매장을 없앤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여기 피츠버그도 포함이 되었나봅니다. 피츠버그 다운타운 가까운 곳에 하나밖에 없고 손님들도 꽤 많은 편이라 남아있을 줄 알았더니 문을 닫게 되네요.


안으로 들어가니 사람들 바글바글 합니다. 저마다 한꾸러미씩 책을 붙들고 계산대에 줄지어 서있네요. 책장들 밑에는 책들이 널부러져 있고, 아래층 어린이 코너로 갔더니 그곳은 그야말로 전쟁터네요. 인형, 장난감, 책들이 바닥에 흩어져 있고 그 위로 아이들 뛰어다니고 엄마들은 유모차에 한가득 책을 담기도 하고 그러는군요. 

<쟤네가 저럴려고 태어난게 아닐텐데 ㅠ.ㅠ>


<유모차에 한가득, 품에 한가득씩 사가더군요>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아내가 책을 몇권고르는 동안 아이랑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놀았습니다. 이제 막 걷기 시작한 딸애는 하루가 다르게 걷기 실력이 늘었고 이제 뛰어다닐 기세입니다. 신현준씨가 미국에서 가져왔다던 것과 비슷한 크기의 기린이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네요. 평소엔 위풍도 당당하게 어린이 코너 앞에 딱 서있었었는데.


책 계산을 하고 마지막 시애틀스베스트 커피를 마시며 한가로운 시간을 즐기기 위해 카페로 향했더니 이미 문을 닫았군요. 그래도 마지막까지 깔끔한 문구로 반겨주긴 했습니다.

<Bye Bye>


미국에서 살면서 공원이나 동물원 말고 즐겨찾는 곳이 드문데, 그 중에서도 하나가 사라져버려 눈물글썽이는 하루입니다. 사실 눈물까지는 오바이고 그저 아쉽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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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방 가을 맞이 신메뉴 - 토피 모카 (Toffee Mocha)

미국생활/Pittsburgh 2010.09.30 03:39
 스타벅스에서 가을맞이 메뉴를 내놓았다. 어제 시간때울 곳이 필요할 근처 스타벅스에 들렀는데 Toffee MochaPumpkin Spice Latter를 가을을 위한 커피로 걸어놓은 것.

원래는 그냥 brew 커피나 한잔하려 했으나 마셔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유는 커피 이름이 너무 근사했기 때문;;; 커피를 엄청 즐겨먹지만 커피맛에 그리 능통하지 못해 저 커피는 어떤 향과 맛이 있을까하는 호기심보다 그냥 ;저건 뭐여'라는 호기심.

Toffee라는 게 뭔지 몰랐기 때문에 T로시작하는 무언가와 Coffee의 합성어로만 추측했다. 점원에게 Toffee Mocha가 머냐니까 카라멜 같은 Toffee로 만든 Mocha 커피같은 거란다. 음.. 카라멜 모카랑 다른게 뭐냐고 묻고 싶었지만 영어도 안되고 뭐 대세가 아니기 때문에 패스.

Toffee is a confection made by caramelizing sugar or molasses (creating inverted sugar) along with butter, and occasionally flour. [From wiki]

그러니까 Toffee는 카라멜이나 전화당(invert Sugar, Inverted라고 해서 달지 않은 건 아니고 과일이나 꿀등에 많이 들어있단다)을 버터나 밀가루를 섞어 녹여 만든 것이다. 당연히 무쟈게 달 것 같다. 그러니까 점원 설명이 틀리지는 않았다 ㅋㅋ.


어쨌든 작은 사이즈로 주문하셨다. 비싸다. 3.5달라정도. 아메리카노는 2달라 못하니까 비싸다. 체. 마셔본 소감은.

좋은 점은 부드럽고 달다. 달콤하게 녹아들어가 기분마저 부드러워진다. 우울해 있거나 그냥 달콤하게 창밖을 구경하고 싶을 때 일에 밀려있지 않고 여유를 즐기고 싶을 때 좋을 듯 하다.

나쁜점은 커피가 아닌 듯 하다. 비싸다. 이전에 나왔던 스트로베리 모카 등과 차이를 모르겠다. 새로운 커피맛과 향을 원한다면 마시면 안된다. 살찔것 같다.
 

그래서 평점은 B-. 오히려 차가우면 좀 더 나을 듯 하다. 하지만 가을이고 겨울이니 따뜻한 걸 원하니. 스타벅스 홈페이지에 올라온 Toffee Mocha에 대한 정보. 볼줄 몰라 노 코멘트 ㅋㅋ.

<Toffee Mocha Nutrition Facts>


평점이 B-라서 인색해 보이지만 어쩌다가 조금 쌀쌀하고 기분 부드럽게 업시키고 싶을 때는 추천할 만 하다. 누구든 시도해볼 만하다고 생각함.

그리고 다시한번 말하지만 별다방미스김에서 별다방은 스타벅스가 아님을 밝힌다. 왜? 기냥기냥기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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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피츠버그 파이어러츠 입단!!!

미국생활/Pittsburgh 2010.08.05 13:18
찬호 형님께서 피츠버그 파이어러츠로 오신단다!!!

오 마 이 갓 !!!!

남은 시즌티켓이라도 끊어야 되나. 아 타자가 아니지. 음.. 근데 선발이 아니잖아... 그럼 끊어야 되나?
보직은 중간계투가 될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고, 당장 내일부터라도 합류 할지 모른다고 한다.

피츠버그로 오신느 박찬호 형님. 하하


메이저리그 야구를 보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피츠버그는 성적으로 따지면 절대 좋은 팀이 아니다. 올해 18년 연속 5할 이하 승률을 거둘 것으로 확실해지고.

하지만 역사를 보면 피츠버그는 그리 만만한 팀이 아니다. 김형준기자가 얼마전 쓴 기사에서 보듯이, 월드 시리즈 우승 경력도 만만치 않고 배출해낸 스타도 꽤 된다.

[인사이드MLB] '영웅'을 갈망하는 피츠버그 파이어러츠

그리고, 팔아먹지만 안았어도 더 많은 스타가 나올 수 있었고, 18년 연속 5할 미만 승률이라는 오명도 쓰지 않았을지 모른다. 예를 들어 최근에만도 제이슨 베이, 네이트 멕라우스, 살로몬 토레스 등등. 그때마다 이유는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될 수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모두들 피츠버그 단장을 장사꾼쯤으로밖에 여기지 않는다. 올해 혼자 펄펄 날고 있는 멕쿠첸의 가격을 미리 점쳐보는 사람도 많이 있다.

아름다운 PNC Park

이런면으로 보면 박찬호가 피츠버그로 오는 것은 그리 반길일만은 아니다. 그런데 선수로서 좋은 점은 피츠버그 홈구장인  PNC 파크를 찾는 관중들이다. PNC 파크를 찾는 관중은 신기할 정도로 많다. 리그 꼴찌에 이기는 경기가 많지 않은데, 평균 3만이상은 들어 오는 것 같다. 정말이지 그냥 즐기러 온다. 맥주마시고 윙먹고. 이기는 건 여기 관중들에게는 엄청난 행운인다. 게다가 PNC 파크는 메이저리그 전 구단중 손에 아름답기로 유명한 구장이다. 이런 구장과 관중들은 뛰는 선수들에게는 정말 행운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박찬호선수에게 피츠버그는 좋은 기억이 하나있다. 2006년 샌디에고에 있던 시절 피츠버그로 원정경기를 왔고 선발이었다. 그날 피츠버그 구단은 70년대 피츠버그를 빛낸 선수들을 초청해 놓고 큰 행사를 가질 계획이었다. 그 날 비가 좀 내렸다. 하지만 구단으로서는 중요한 행사였기 때문에 경기진행을 원했다. 그런데 경기가 7회초 시작전 내린 폭우로 중단되었고 그대로 끝이 났다.


결과는 박찬호의 6이닝 5피안타 8삼진 무실점 완봉승. 게다가 타석에서 3타수 3안타 2타점. 7-0승. 거 참 남의 잔치에 와서 콧물 빠트린 겪이지만, 전해지는 말로는 그날 경기를 보러 갔던 한국사람들은 폭우를 맞으면 박찬호를 목이 터져라 외쳤다고 한다.

어쨌든 피츠버그를 즐길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다.

부디 씽씽투를 보여줘 우리를 즐겁게 해주시길. 박찬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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