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2(9+3), 구글 vs 수학전문사이트의 해답.

세상이야기 2011.04.12 01:07
며칠전부터 미국의 Forum사이트들에서 하나의 식 때문에 시끌시끌합니다. 그런데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로 그 수식이 올라와 있더군요. 전 세계적으로 저 수식의 답을 찾아내는게 당면 과제가 된 듯 하군요. 왜 저 계산식이 논란이 되었는지 의심스러웠지만, 그저 시험문제에 나온 문제라면 그저 아는대로 288이라고 적었을 텐데, 수많은 글들을 보다보니 마구마구 헷갈리는군요. 웹에서의 논란은 '분배법칙이 우선이다!'라는 것 때문인데 사실은 그 말은 100% 맞는 말이지만 그렇다고 답이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1. 기본수학(Basic Math)에서, 2 앞에 곱하기 기호가 단순히 생략되었다는 가정하에 정답은 288입니다. 구글의 답이지요.

2. 상수와 괄호로 묶여져 있는 상수사이에도 상수와 변수처럼 한 묶음으로 본다면 정답은 2입니다. 수학전문사이트의 답입니다.

3.식에서 2 다음에 곱셈기호가 생략되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문제의 오류겠지요.


내가 아는 지식으로, 그리고 그 지식을 확인해서 문제를 풀어보았습니다.  먼저 저 문제를 수학문제라고 가정합시다.시상수와 상수사이의 곱하기 기호 생략을 한 묶ㅇ다.

분배법칙 (Distributive Law)[위키정의]은 이항연산자 • 에 대해서,
  x • (y + z) = (x • y) + (x • z)
이 성립하면 연산 • 은 연산 + 에 대해 좌분배법칙(left-distributive)이 성립한다고 하고,
  (y + z) • x = (y • x) + (z • x)
이 성립하면 연산 • 은 연산 + 에 대해 우분배법칙(right-distributive)이 성립한다고 합니다.

이항연산자 • 는 꼭 곱셈기호 (x)만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수학이나, 컴퓨터과학, 일반공학에서 정의하는 연산자가 분배법칙에 맞아떨어지면 되는 것이지요. 곱셈(x)은 분배법칙이 성립하고 나눗셈()은 분배법칙이 성립하지 않습니다.

원래 분배법칙은 추상대수학(Abstract Algebra)에서 나온 개념이어서 일반 수학에 적용하는 것이 오류일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답은 간단히 288이 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곱셈이 분배법칙에 맞아떨어지니 적용해도 상관없습니다. 

주어진 수식에서 분배법칙을 말할 때 2(9+3)에서  2 다음에 곱셈기호가 생략되었다고 가정합니다. 일부에서는 그런 가정은 말도 안된다고 문제 자체에 오류가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재미가 없어집니다. 이걸로 끝이지요. 하지만 통상적으로 이해되고 학술논문에서도 가정되듯이 곱셈기호가 있다고 가정합시다.

문제는 상수와 상수사이에 생략된 곱셈기호를 풀어서 해석할 때 괄호를 추가적으로 넣는냐 하는 문제이지요.
 
  48÷2(9+3) = 48÷(2 x (9+3)) 이렇게 하느냐
  48÷2(9+3) = 48÷2 x (9+3) 이렇게요. 이렇게 하느냐.

아마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은 '분배법칙'에 몰입하셔서 바로 적용하시고 싶을 겁니다.  분배법칙은 그렇다는 것이지 반드시 적용해라 뭐해라 그런게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분배법칙처럼 공통변수를 앞으로 끄집어 내는 것도 그렇다는 것이지 꼭 그렇게 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중고등학교때 답찾아내려고 식을 이리저리 바꾸는 방법일 뿐입니다.

사실 분배법칙은 뻘소리일 뿐입니다. 변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문제를 푸는데 왠 분배법칙입니까.

  48÷2(9+3) = 48÷(2 x (9+3)) 이경우는 정답이 2가되고,
  48÷2(9+3) = 48÷2 x (9+3) 이경우는 정답이 288이 됩니다.

문제는 괄호를 추가하느냐 안하느냐 인데. 이건 근거를 찾을 길이 없네요. 

구글 계산기의 답은 288


꽤 유명한 온라인 계산기도 288이라고 하네요

이번에는 수학 전문 사이트에 가입까지 해가며 풀이과정을 보았습니다. 정답이 2라고 나오네요. 풀이과정을 보니 2(9+3)을 한묶음으로 해석했습니다.


이번에 2 뒤에 곱하기 기호를 인위적으로 넣어서 계산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288이 나오네요.


윈도우즈 계산기는 역시 멍청해서 식을 해석하지 못하는 군요. 2 다음에 바로 괄호가 오는 것을 오류라고 판단합니다.대부분의 간단한 온라인계산기들도 에러가 나네요.

정답은 아직도 오리무중인데, 미국 포럼사이트들의 투표결과는 사이트들마다 다르긴하나 그 차이가 5%정도입니다. 그러니까 뭐가 맞는지 모릅니다. 심지어 같은 회사제품의 공학용계산기가 모델에 따라 2나 288을 결과로 보여주니 환장할 노릇이군요.

아 뻘짓하다가 시간 다갔습니다. 젠장. 그래도 너무 궁금해서 도저히 가만히 있을수가 없더군요. 직업병인가.

여전히 관건은 2 다음에 곱하기 기호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이군요. 흠.

[아일랜드 Galway] 아침이 빛나는 도시-1

여행/아일랜드 2011.04.11 04:39
2005년 10월.
학기중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학기이기 때문이기도하고 학회참석 핑계가 있기도 해서 20여일 유럽여행을 떠났다. 비록 학회 참석은 단 3일이었지만.

학회가 있었던 도시 Ireland Galway. 콜웨이라고도하고 골웨이라고도 하는데 버스 기사에게 골웨이 그랬더니 기사가 못알아들었던 기억이 있다.

저 도시를 다녀온 후 작고 이쁜 도시라는 생각이 가득했는데, 글 쓰기 전 골웨이에 대한 정보를 보니 아일랜드에서 5번째로 큰 도시이고 최근 들어 급성장하는 도시라고 한다. 그리고 최근 여행을 다녀온 볼로거들의 글에는 '큰 도시' '상공업 도시'라는 문구가 자주 나타난다. 5년새 도시가 커졌나. 아니면 내가 다른 곳을 다녀온것인가.

골웨이는 아일랜드 서부에 위치하고 있어, 영국,아일랜드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의 최종여행지로도 많이 선택된다. 동부에 있는 아릴랜드 수도 더블린에서 차로 2시간 반정도 걸린다. (도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영문위키 골웨이]를 참고하세요)

<구글맵에서 아일랜드 표시. 오른쪽에 있는 건 영국. A가 더블린 B가 골웨이, C는 쉐넌>



골웨이가 20여일 여행의 첫번째 도시는 아니었다. 그런데 여행중 가장 인상깊었던 도시였기에 처음으로 쓴다. 이전 여행지가 파리. 당시에는 샤를드골에서 더블린으로 가는 직항이 없었다. 그래서 샤를드골공항에서 영국 루톤 (런던외각에 있는 비교적 작은공항, 큰 히드로공항은 주로 국제선, 루톤공항은 국내선이나 아일랜드 혹은 가까운 유럽도시 운항)으로 가서 골웨이으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타야 했다.

그런데 걱정하던 문제가 발생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리섞기도 하다. 루톤공항에서 배행기 갈아타는 시간이 1시간 5분. 예약을 할때 어떻게 하지 고민하다가 다음 비행기와의 차이가 8시간 정도 차이가 나서 설마 탈 수 있겠지 하고 예약을 했다. 설마가 사람잡는다고 루톤으로 가는 비행기가 늦어지고 부리나케 뛰어나갔지만 지금은 탈 수 없단다. 여행사나 항공사를 통해 연결되는 표를 끊은 게 아니라서 비행기가 나를기다릴 이유는 없었다. 다시 티켓팅을 해서 타야되니.

오마이갓.8시간을 기다릴 수는 없다. 벌써 2시인데. 그러서 방법이 없냐고 물었더니. 1시간 후에 쉐넌(Shannon)으로 가는 비행기가 있는데, 거기에서 버스로 골웨이까지 갈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쉐넌은 골웨이서 남쪽은 1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도시. 도착하면 4시반 정도 되니 1시간 버스타고 올라가면 될 거라는 생각에 고민끝에 표를 사고 쉐넌으로 출발. 

정확히 4시쯤 도착했다. 우울했다. 그래서 사진을 찍었다.

내 마음이 흔들려 사진이 흔들렸나.아니다. 4시를 갓 넘었는데 한밤중이다. 그리고 비가내린다. 게다가 태풍이 온 것인양 바람이 거세다. 김중만씨가 찍는다해도 흔들릴 것 같다.

아일랜드하면 웬지 금발의 꼬마숙녀들이 찬란한 햇살을 받으며 꽃밭에서 뛰어놀고, 잔디밭에 드러누운 연인들이 빵을 뜯어먹으며, 심지어 피터팬이 날아다닐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건 완전암흑의 도시다. 아 나의 아일랜드.

그래도 가야하니 버스를 물어 표를 끊었다. 5시 20분에 출발하는 데 시간이 정확지 않으니 가서 기다리려야 한단다. 그리고 2시간 반 걸린다고 한다. 후진으로 가냐 1시간 거리를 왜 2시간 반. 어쨌든 기다렸다. 기다리는 곳에 벤치와 짧은 차양이 있다. 비바람을 견디면 기다렸다. 다행히 버스가 왔다.

인상좋은 흑인 기사 아저씨가 골웨이에 가면 알려준다고 했다. 참 좋은 분이라고 생각했다. 맘놓고 자도겠다. 그런데 골웨이가 그 버스의 최종도착지였다. 음.. 그래도 참 좋은 분이시다. 

이제 숙소를 찾아가야 한다. 20일 여행에 경비가 만만치 않아 호텔은 꿈도 못꾸고 B&B (Bed & Breakfast)를 예약해 두었다. 1시간을 해맸다. 못찾았다. 거리에는 개미한마리 없고, 편의점에 들어가서물었는데 계속 아니다. 나란 인간 참 조심성 없다. 춥고 배고프고 음.. 좀 무서웠다. 그래서 걸어다니며 봐 두었던 B&B로 가서 방이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벨을 누르자 켄터키 할아버지가 나왔다! 아 사진을 못 찍어둔게 아쉽다. 혹시 웹에 있나 검색하다가. 묵었던 B&B의 웹사이트가 생긴 걸 보고 놀랐다. 웹사이트를 운영할 규모가 아니었기 때문에. 혹시 주인이 바뀌었는지 모르겠는데, 집은 그대로다. 가격은 하루 밤에 당시 25유로였던 것으로 기억.

<골웨이에서 묵었다 Darcy's B&B,http://www.darcysgalway.com/ >


B&B라 저녁은 안주기 때문에 주린 배를 채우러 편의점에서 빵과 음료수로 대충먹고 뻗었다. 사실 프랑스에서 떠나기 전날 밤 와인을 들이부었고, 아침부터 움직여서 피곤했다. 그리고 이 도시의 우울함이 한층 더 나를 피곤하게 만들었다. 그대로 뻗었다.

다음날 아침 7시경. 켄터키 할아버지가 활기에 찬 목소리로 'Breakfast' 하며 방문을 꽝꽝 두드린다. 옷을 주섬주섬 입고 잠을 깨려고 밖으러 나갔다. 이 우울한 도시에 3일을 있어야 하다니. 그래도 좋은 추억 만들어야지. 밖이 환했다. 


환한 것이 아니라 반짝 반짝 빛나고 있었다. 어제 어두워서 보이지 않았던 저 아름다운 강과 자고 이쁜 집들. 푸른 잔디들과 멋진 하늘. 지나다니는 아일랜드 귀여운 꼬마들과 사람들.

어제의 그 암흑때문이었는지 이 아침은 나를 너무 기분 좋게 만들었다.
골웨이. 아침이 너무나 빛나는 도시다!

2011/04/11 - [여행/아일랜드] - [아일랜드 Galway] 아침이 빛나는 도시-2
2011/04/11 - [여행/아일랜드] - [아일랜드 Galway] 아침이 빛나는 도시-3


*어쩌다보니 작년에 올린 아일랜드 여행기를 갱신합니다.;;;

[아일랜드 Galway] 아침이 빛나는 도시-2

여행/아일랜드 2011.04.11 04:39
기분이 너무 좋아진 아침. 언능 나가 돌아보고 싶어 대충 씻고 아침을 먹으러 내려갔다. 차려진 밥상을 보고 다시한번 기분이 좋아질 수 밖에 없었다.

<아일랜드식 아침식사>


켄터키 할아버지가 메인디쉬를 가져다 주고 커피, 우유, 쥬스, 빵 등을 차례로 가져오신다. 찍어놓은 사진이 어디갔는지 웹에서 구한 사진인데 저것보다 메인디쉬가 더 크다. 계란후라이도 기본이 2장 소세지 3개 등등. 분명 다 먹지 못할 양이었다. 하지만 켄터키 할아버지가 옆에 서서 이것은 뭐고 저것은 뭐고 모자라면 더 먹으라고 지켜보고 있었다. 자기가 직접요리한 것이라고 하면서. 굉장히 맛있었다. 그리고 많았다. 일단 많으면 기분 좋아지지 않은가? 어찌 어찌 다 먹고 커피까지 다 마셨다. 내일은 조금 덜 주세요 라고 말하려다 그만 두었다. 켄터키할아버지가 실망할 것 같아서. 

켄터키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지내는 내내 나를 잘 보살펴 주었다. 모자란 것 없냐며. 없다. 할아버지 손주가 이번에 대학에 갔는데 IT전공이랬다. 나도 IT 전공이고 학회때문에 왔다 그랬더니. 

"오키도키 오키도키"
 
잉? 오케이라는 말인 것 같은데. 연신 오키도키 하신다. 미국에서 10대들이 주로 쓰는 말이라고 하던데 아일랜드에서는 할아버지들이 쓰시는 말인가 보다. 아일랜드 사람들이 자주 쓰고는 했다. 그런데 갑자기 IT 전공이면 인터넷 좀 되게 해보라고 하신다. 전화모뎀으로 인터넷을 하는데 안된다고. 손주가 오면 될텐데 하면서. 하하하. 나는 못했다. 안되더라. 메뉴얼도 이해가 안가더라. 손주가 오면 해줄거에요 할아버지. 아 창피해.

나갔다 온다고 인사하고 나왔다. 오키도키.
시내가 아담해서 오래 걷지 않아도 이것 저것 볼수 있었다. 건물들이 너무 아담하고 이쁘다.


골웨이에 있는 아일랜드국립대학 앞에 오래되고 멋진 카페도 발견했다. 1931년에 생긴 것이니 정말 오래되었고, 건물도 아마 그대로 인것 같았다. 저런곳에서 커피 마시면 정말 맛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왜 안마셨을까.



학교건물들도 오래되고 분위기 있어보였다. 학생식당에서 커피한잔 사가지고 나왔다. 여기도 학생식당은 와글와글 시끌시끌.



학교 주변에도 B&B가 많이 있었다. 골웨이 뿐 아니라 아일랜드 전역에 B&B는 주요 숙박시설인 듯 했다. 골웨이에도 호텔은 세개인가밖에 없고 상당히 많은 수의  B&B가 있다. 인터넷 예약시스템도 시에서 관리하는 듯 했다. 

<아담하고 멋진 정원을 가진 B&B>




아일랜드 국립대하에서 강을 따라 내려오다 자기보다 큰 개와 악수하는 꼬마를 발견했다. 사진찍어도 되나고 할머니에게 묻자 오키도키. 저개는 사진 많이 찍어본듯 했고, 꼬마는 너무 긴장한 듯 했다. 미안 꼬마야. 

 오후가 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먹구름이 가득했고, 강상류 즈음에서는 벌써 한차례 쏟아부었는지 탁한 강물이 넘실넘실 거렸다. 요즘은 우리나라 강에도 많이 설치된 것 같은데, 강가엔 구조 튜브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런데 저 튜브가 저물살을 견딜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수 밖에. 아침에는 사진에 보이는 다리밑으로 한참 공간이 있었는데 이제는 강물이 다리위로 넘어올 기세다. 나만 무서워하고 다른 사람들은 그러려니 하는 듯 했다. 

<Corrib강 주변의 구조 튜브>


그렇게 한 골웨이 반쪽을 걸으니 하루가 지났다. 역시 B&B니 저녁을 주지 않아. 햅버거 하나 사먹고 왔다. 내일 아침 그 넘치는 아일랜드식 아침을 기대하면서. 그리고 다시 반짝거릴 아침햇살도 함께.

2011/04/11 - [여행/아일랜드] - [아일랜드 Galway] 아침이 빛나는 도시-1
2011/04/11 - [여행/아일랜드] - [아일랜드 Galway] 아침이 빛나는 도시-3


*어쩌다보니 작년에 올린 아일랜드 여행기를 갱신합니다.;;;

[아일랜드 Galway] 아침이 빛나는 도시-3

여행/아일랜드 2011.04.11 04:38

역시 아침은 다시 반짝 반짝 빛나고 있어고 켄터키 할아버지의 아침밥상은 넘쳐흐르고 있었다. 

<다시 찾아온 골웨이의 반짝이는 아침>


내일 아침이면 이곳을 떠나야 하기에 아침 일찍 서둘러 어제 못가 본 곳들을 돌아다녀야지. B&B에서 나와 다리를 건너자 골웨이시립박물관 (Galway City Museum)이 보였다. 사진에서 보면 알겠지만, 머 저런게 시립박물관이냐 싶었다. 시간도 없는데 머 볼 거 있겠냐 싶어 스킵했다. 그런데, 그런데, 이 박물관이 역사적인 무기류, 농기구류 등을 전시해놓은 전통있는 박물관이란다. 듣고 보니 좀 전통스럽게 생겼다. 에이 가볼 것을.
 

<Galway City Museum, 골웨이시립박물관>


많지 않은 골웨이의 명소중 또 하나인 Galway Cathedral. 원래 교도소로 지어지기 시작한 건물인데, 성당으로 바뀌어 지어젼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좀 폐쇄적이고 무서워보인다. 



골웨이에 있는 집들은 정말 앙증맞고 예쁘게 생겼다. 그리고 저렇게 작은 정원을 가지고 있다. 사실 정원이라기보다 작은 잔디밭이 있다.비슷한 집들이 저렇게 주욱 늘어서 있으니 볼만하다. 응?

<골웨이의 아담한 정원을 가진 집들>



넓진 않은 시내 반쪽을 한바퀴 휘익 돌아본다. 다른 유럽국가에서는 보지 못했던 아담함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유럽의 일본이라고 해도 될 것 같았따. 혹시 크지 않은 섬나라들의 특성인지도.

<앙증맞은 포토갤러리와 그 옆의 더 앙증맞은 버스정류장 사인>



<시내로 들어가는 입구. 저 신호등도 귀엽다>




시내 중심 Kennedy Park주변에 있는 Liam Mellows 동상. Liam Mellows는 아일랜드 독립을 위해 싸운 아일랜드 의용군의 중요인물중 하나라고 한다.


그렇게 시내를 돌고 바다쪽으로 나오니 다시 하늘이 우중충해져있다. 사실 아침에 잠깐 해가 나더니 가랑비가 오락가락 춥기도 하고 그랬었다. 바다쪽으로 나와 골웨이만에서 찍은 사진. 아 어둡다. 내일 아침에는 비가 오지 않아야 하는데.

<골웨이만, Galway Bay>


오늘도 역시 Corrib강은 흙탕물로 넘실거린다. Lough Corrib이라는 곳에서 Galway bay로 흘러드는 Corrib강은 총길이 6킬로미터 밖에 안되는 강인데, Whitewater 카약 (아마 흰 물보라가 이는 강에서 하는 카약인 듯)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골웨이만쪽으로 붙어있는 South Park. 누군가의 무덤인가 고인돌인가. 정체를 파악할 수 없었다. 물어볼 사람도 없고 춥고 배고프고 어흑.


고인돌이 맞나 보다. 저 뾰족한 돌이 고인돌 같지 않나?

South Park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나오는 아일랜드 국립 아쿠아리움. 시간이 늦어 문을 닫았고 물론 들어갈생각도 없었다. 춥고 오들거려서 카페에서 라떼 한잔 사먹고 나왔다.

<라떼 잔이 이쁜듯 유치한듯>


하루 종일 걸어 피곤해서. 숙소로 가서 뻗을려다가 너무 아쉬워 근처 기네스바를 찾았다. 그 유명한 흑맥주 기네스가 아일랜드 맥주였고, 그래서 그런지 기네스전문 바(호프)가 꽤 있다. 들어가서 흥청망청 마시고 헬렐레 해서 숙소로 고고고~

<저 기네스 잔이 너무 예뻐 몇 개 사왔었다. 남들 다 줬지만;;>



아침 일찍 택시를 타고 골웨이 공항으로. 미안하지만 공항이 정말 작다. 예전 속초공항보다 작고, 강릉공항보다 작다. 시골 버스 터미널 같았다. 비행기 활주로는 있겠지?

<골웨이 공항>



비행기가 무사히 제시간에 도착하길 그리고 나를 싣고 영국으로 무사히 가주길 바라며 공항 카페에서 인터넷 하며 커피를 마시며 나의 비행기를 기다림. 하얀머그잔이 예뻐서 공항 작은것쯤은 잊어주시고.


그렇게 짧은 아일랜드 골웨이 여행이 끝났다. 딱히 본것도 없고 즐긴 것도 없었지만 정말 기억에 남는 도시이다. 처음 도착했을 때 무서울 정도로 어두웠던 기억. 그 우울함을 앉고 자고 일어나니 놀랍도록 반짝이는 아침. 그리고 아담하고 소소한 도시의 풍경들. 

다시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영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혹은 아일랜드가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시간을 내어 잠시라도 쉬어가고 싶다. 켄터키할아버지는 잘 계실까.

2011/04/11 - [여행/아일랜드] - [아일랜드 Galway] 아침이 빛나는 도시-1
2011/04/11 - [여행/아일랜드] - [아일랜드 Galway] 아침이 빛나는 도시-2


*어쩌다보니 작년에 올린 아일랜드 여행기를 갱신합니다.;;;
 

방사능, 엄마들의 또 다른 한숨

세상이야기 2011.04.09 05:25
방사능 때문에 시끌 시끌합니다. 봄비가 내리면서 황사에 방사능비에 봄의 따스함은 느낄 겨를도 없는 것 같습니다. 나라에서는 괜찮다고는 하지만 그 말을 믿을 수는 없는 상황인 것 같네요. 누구하나 염려하지 않는 사람이 없고 특히 부모된 사람들은 당신들의 걱정보다 아들 딸들의 걱정이 먼저 앞설 수 밖에 없습니다. 반감기가 긴 물질이 있어 나야 살다 죽으면 그만이지만 자식들에게 나중에 해가 될 까봐 그게 걱정되는 것이지요.

그 걱정. 나도 할 수 있는 걱정말고도 엄마들의 또 다른 걱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워낙 단순한 사고체계를 가지고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어제 아내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네요.

아내: '방사능 때문에 앞으로 뭘로 밥해먹냐'
나 : '소금, 생선 같은 거 조금 덜 먹으면 되지'

소금과 생선없으면 안되는 한국 음식


저는 말을 뱉어놓고도 뭐 아무생각없는데, 한심한 듯 바라보더군요. 그리고 말을 들어보니 정말 그렇네요. 이제 갓 돌 지난 딸을 둔 초보 엄마이지만 역시 엄마이긴 한가봅니다. 아빠는.... 뭐. 김치하나를 담그더라도 소금, 멸치액젓, 까나리액젓, 새우젓 등등이 들어가고 지방에 따라서는 생선이나 굴들을 그대로 넣는 곳도 있으니 말이지요. 게다가 육수를 내어서 만드는 한국음식들이 많으니 평소에도 다시마나 멸치는 엄청나게 쓰입니다. 모두 바다에서 나는 것들이지요. 미역 또한 생일날 뿐 아니라 자주 이용되는 재료입니다. 김도 없어서는 안될 요리재료이지요. 


소금을 사재기 한다고 뉴스에서 그게 뭔짓이냐고 그런 투로 기사를 내더군요. 그런데 엄마들의 마음은 사재기가 아니라 사재기 하래비라도 하고싶을 겁니다. 바다에서 나는 그 요리재료들이 혹시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았을까. 남편 멕여야 되고 자식들 멕여야 되는 음식에 만에 하나라도 있을 방사능 들어간 재료를 쓰고 싶지 않은게 엄마들의 마음이겠지요. 

나랏님 말을 못믿는 엄마, 아빠들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5-60대 분들 중 나랏님 말을 못믿고 안믿는 분들이 많습니다. 지금도 그렇구요. 엊그제고 마트 하나 쑤욱 둘러보고 '많이 안사먹으면 된다'라며 물가안정은 걱정말라는 나랏님의 말을 듣고 혀를 찬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방사능 지도를 보니 방사능 수치가 현재 예년과 다름없습니다. 그리고 기상청이 발료로 제주도에서도 방사능비가 내리지 않앗다고 하고, 많은 전문가들이 우리나라는 영향권이 아니라고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믿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 듯 합니다. 방사능이라는 그 무서움 때문에 '혹시 모르는 마음'이라는 것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원래 믿지 못할 게 나랏님 말이라는 못믿을 것이라는 그 인식때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예전에 고추심으라고 해서 심었다가 쫄닥망하고, 콩심으라고 했다가 심어서 쫄딱망하고, 그래서 더욱 불신이 쌓이고, 아직까지도 입만 열면 단소리, 뒤돌아서면 호박씨 순풍순풍 까대시는 정치인들이 아직도 그 불신을 씻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항상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한국 정치권의 인상은 그 불신에 정당성만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안전하다고 해도 어떻게든 엄마들 스스로 많이 사서 준비해 두는 것이 맞는 것이라고 스스로들 생각하시는 것이지요. 게다가 벌써부터 일본산 수산물을 한국산으로 둔갑해 팔다가 적발되고 있다니 어떻게 믿겠습니까.(관련뉴스)

엄마들이 '이놈의 일본놈들때문에'라고 하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원전이라는 일본인들의 실수도 있었겠지만, 자연재해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탓하는 것은, 그 분들이 나쁘거나 식민지시대의 반일감정이 남아있어서, 혹은 많이 배우지 못해서라기보다 지금 당장 당신들 살길이, 그리고 자식들 살길이 걱정이 되어서 그런 말들을 하실겝니다.

엄마들은 어느 상황에서나 대단한 존재라고 새삼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