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줄에 걸린 신발은 마약딜러 위치를 의미?!

미국생활 2011.04.05 04:51
전기줄에 걸린 신발. 피츠버그는 물론이고 다녀본 미국 도시들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골목골목에 헌 운동화를 잘 말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다소곳이 걸어놨지요. 물론 사람의 키보다 훨씬 높아 정성스레 던저야 잘 걸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 저런 짓을 할까하고 궁금해서 오던 첫해 튜터에게 또 물어봤습니다. 맨날 물어봐.



마약딜러의 위치를 의미?!

 
처음 돌아온 대답은 마약딜러의 위치를 의미한다 였습니다. 그러니까 그 신발이 걸린 주위에 마약딜러네 집이 있거나 그 부근에서 만나서 거래를 하자는 것이죠. 그리고 '한번 손 대면 절대 끊을 수 없다는 마약류의 중독성을 의미하기도 한다네요. 그래서 다시 질문했습니다.
거리를 지나다가, 특히 어두울때 펍이 있는 거리를 지나면 희한한 냄새를 종종 맡을 수 있습니다. 그게 대마초 냄새이거나 다른 마약류의 냄새라고 하더군요. 가게 앞에서 대놓고 이상한 것을 펴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단속을 대대적으로 한다고 하지만 미국에서는 그런 마약류를 쉽게 접할 수 있다고 하는게 피부로 느껴지는 일들이지요.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신발을 전기줄에 걸어,그렇게 공공연하게 드러내면 경찰이 가만히 있겠느냐고 물었더니,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사실'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갱단 멤버의 죽음이나 살인등을 알리는 표시로도 사용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얼마전에는 LA인가에서 대대적으로 전기줄에 걸린 신발제거작업을 벌였으나, 치우면 뭐합니까 또 걸어놓는걸.



세계 여러 나라에서 즐기는 놀이의 일종

 
하지만 신발을 전깃줄에 거는 것은 단지 그런 부정적인 의미가 주가 아니었습니다. 일종의 놀이인 셈이지요. 우리도 어렸을 적 한두번씩은 해본  연못 가운데 있는 분수대 등에 돌 던져 얹혀 놓기 뭐 그런 것과 비슷한 것이요. 양쪽 신발 끈을 묶어서 전기줄에 누가 누가 잘 던지나, 누가누가 이쁘게 거나 그러고 논답니다. Shoe Tossing 이나 Shoe Flinging (Shoefiti) 라고 부르네요. 
나라마다 지역마다 신발을 던져서 거는 의미도 다양합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총각딱지를 뗀 남자가 그것을 기념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서 신발을 던져 건다고 하고, 어느 지역에서는 다가오는 결혼식을 알린다는 의미도 있다고 합니다. 어딘가에서는 한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의 신발을 전깃줄에 걸거나 나무에 건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그 사람의 영혼이 다시 내려오면 땅에서 걷지 않고 천국과 가까운 곳에서 걸을 것이니 그 신발을 신고 걸으라고 하는 의미라고 하네요.
전기줄 말고도 나무에 신발을 걸어 '신발나무 (Shoe Tree)'를 만들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6-70개의 신발나무가 있고 세계적으로도 많이 있네요. 흠.. 개인적으로는 나무가 불쌍합니다. 새신발도 아니고 오래되어 못신는 냄새나는 신발을 나무에 걸어서 고통을 주다니.



신발 던지기 챔피언


신발을 거는 것은 아니지만 신발은 누가누가 멀리 던지나 하는 챔피언쉽 경기도 있습니다. 아직 '주류'는 아니지만 매니아층도 있고 조직위원회도 있네요. 일반 신발말고 좀 무거운 Wellington Boots라는 것으로 하는데 군화인데 장화처럼 생긴 신발입니다. 그것을 멀리 던져 챔피언을 뽑는군요. 뉴질랜드에서 몇년 째 진행되고 있고, 러시아와 호주도 좋은 팀이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도 전깃줄에 걸린 신발이 있던가요? 한국에서는 못 본것 같은데. 아마 그렇게 던져 거는 것을 경찰이 본다면 아마 잡아갈 것 같습니다. 공공시설손괴 등. 그것보다 서울에 그런 게 걸린다면 아마 '아름다운 도시 서울'을 해친다는 이유로 바로 제거하고 엄중히 다스릴 것 같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꼭 전깃줄이나 나무에 신발을 던져야 하는지. 좀 위험해 보이기도 하고 말이지요. 다른 거 하고 노세요. 재밌는 문화이긴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