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Galway] 아침이 빛나는 도시-2

여행/아일랜드 2011.04.11 04:39
기분이 너무 좋아진 아침. 언능 나가 돌아보고 싶어 대충 씻고 아침을 먹으러 내려갔다. 차려진 밥상을 보고 다시한번 기분이 좋아질 수 밖에 없었다.

<아일랜드식 아침식사>


켄터키 할아버지가 메인디쉬를 가져다 주고 커피, 우유, 쥬스, 빵 등을 차례로 가져오신다. 찍어놓은 사진이 어디갔는지 웹에서 구한 사진인데 저것보다 메인디쉬가 더 크다. 계란후라이도 기본이 2장 소세지 3개 등등. 분명 다 먹지 못할 양이었다. 하지만 켄터키 할아버지가 옆에 서서 이것은 뭐고 저것은 뭐고 모자라면 더 먹으라고 지켜보고 있었다. 자기가 직접요리한 것이라고 하면서. 굉장히 맛있었다. 그리고 많았다. 일단 많으면 기분 좋아지지 않은가? 어찌 어찌 다 먹고 커피까지 다 마셨다. 내일은 조금 덜 주세요 라고 말하려다 그만 두었다. 켄터키할아버지가 실망할 것 같아서. 

켄터키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지내는 내내 나를 잘 보살펴 주었다. 모자란 것 없냐며. 없다. 할아버지 손주가 이번에 대학에 갔는데 IT전공이랬다. 나도 IT 전공이고 학회때문에 왔다 그랬더니. 

"오키도키 오키도키"
 
잉? 오케이라는 말인 것 같은데. 연신 오키도키 하신다. 미국에서 10대들이 주로 쓰는 말이라고 하던데 아일랜드에서는 할아버지들이 쓰시는 말인가 보다. 아일랜드 사람들이 자주 쓰고는 했다. 그런데 갑자기 IT 전공이면 인터넷 좀 되게 해보라고 하신다. 전화모뎀으로 인터넷을 하는데 안된다고. 손주가 오면 될텐데 하면서. 하하하. 나는 못했다. 안되더라. 메뉴얼도 이해가 안가더라. 손주가 오면 해줄거에요 할아버지. 아 창피해.

나갔다 온다고 인사하고 나왔다. 오키도키.
시내가 아담해서 오래 걷지 않아도 이것 저것 볼수 있었다. 건물들이 너무 아담하고 이쁘다.


골웨이에 있는 아일랜드국립대학 앞에 오래되고 멋진 카페도 발견했다. 1931년에 생긴 것이니 정말 오래되었고, 건물도 아마 그대로 인것 같았다. 저런곳에서 커피 마시면 정말 맛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왜 안마셨을까.



학교건물들도 오래되고 분위기 있어보였다. 학생식당에서 커피한잔 사가지고 나왔다. 여기도 학생식당은 와글와글 시끌시끌.



학교 주변에도 B&B가 많이 있었다. 골웨이 뿐 아니라 아일랜드 전역에 B&B는 주요 숙박시설인 듯 했다. 골웨이에도 호텔은 세개인가밖에 없고 상당히 많은 수의  B&B가 있다. 인터넷 예약시스템도 시에서 관리하는 듯 했다. 

<아담하고 멋진 정원을 가진 B&B>




아일랜드 국립대하에서 강을 따라 내려오다 자기보다 큰 개와 악수하는 꼬마를 발견했다. 사진찍어도 되나고 할머니에게 묻자 오키도키. 저개는 사진 많이 찍어본듯 했고, 꼬마는 너무 긴장한 듯 했다. 미안 꼬마야. 

 오후가 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먹구름이 가득했고, 강상류 즈음에서는 벌써 한차례 쏟아부었는지 탁한 강물이 넘실넘실 거렸다. 요즘은 우리나라 강에도 많이 설치된 것 같은데, 강가엔 구조 튜브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런데 저 튜브가 저물살을 견딜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수 밖에. 아침에는 사진에 보이는 다리밑으로 한참 공간이 있었는데 이제는 강물이 다리위로 넘어올 기세다. 나만 무서워하고 다른 사람들은 그러려니 하는 듯 했다. 

<Corrib강 주변의 구조 튜브>


그렇게 한 골웨이 반쪽을 걸으니 하루가 지났다. 역시 B&B니 저녁을 주지 않아. 햅버거 하나 사먹고 왔다. 내일 아침 그 넘치는 아일랜드식 아침을 기대하면서. 그리고 다시 반짝거릴 아침햇살도 함께.

2011/04/11 - [여행/아일랜드] - [아일랜드 Galway] 아침이 빛나는 도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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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작년에 올린 아일랜드 여행기를 갱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