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와 설날의 공통점

미국생활 2012.01.21 05:41
설날인지 추석인지는 한국뉴스를 통해서 알게되는데, 어느덧 또 설날입니다. 해피뉴이어.

지난번에도 썼듯이 미국에서 설날. 별 감흥없습니다. ㅠ.ㅠ 그렇다면 미국에서 젤로 쳐주는 크리스마스는 어떠냐고요? 음.. 별 감흥없습니다.

공통점 1. 가족과 함께 보내는 날.


미국은 추수감사절이든 크리스마스든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미드나 영화에서 보는 휘황찬란한 거리에서 연인과 쏘다니는 것은 아마 뉴욕이나 몇개 안되는 대도시뿐일겁니다. 대부분의 도시들의 다운타운은 황량하기 그지 없지요. 오히려 다른 날보다 더 어둡고 사람도 없습니다. 한국에서 설날도 자의든 타의든 가족과 함께 지내지요. 올해는 3천 백만명이 이동을 한다는데.

그런데 가족이 없어요. 몇대째 뿌리 내리거나 온 가족이 이민오지 않으면 가족이 없습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든 설날이든 그냥 똑같은 가족하고 지냅니다. 이날이나 저날이나 ㅎㅎ

공통점 2. 한국에 전화하는 날 


한국의 부노님들은 크리스마스를 별로 챙기지도 않는데, 꼬박꼬박 전화합니다. 왠지 해야할 것 같아서요. 설날. 안하면 귀빵맹이를. 당연히 해야지요.

공통점 3. 삼겹살 구워 먹는 날. 


설날 떡국을 먹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냥 한끼 때우자는 목적으로 먹는 경우이지요. 가족이 없으니 친구들이나 아는 한국사람이 모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뭐하냐구요? 크리스마스에는 크리스마스라고 삼겹살을, 설날은 설날이라고 삽겹살을 구워먹으며 소주나 한잔하지요. 설날이든 크리스마스든 그냥 외로운 사람끼리 모여서 먹고 노는 것이지요.

왜 삼겹살이냐구요? 젤로 만만하고 게다가 미국에서는 한국처럼 동네 식당에가서 삽겹살 구워먹는 짓을 할 수가 없지요. 한인들 많은 동네 말고요. 그래서 삼겹살은 왠지 모이면 먹어야되고 먹고 싶은 음식이기도 합니다. 아 꿀꺽. 다행인 것은 미국이라는 동네가 땅뗑이가 커서 집밖에서 꿔먹기 좋다는 것.

물론 아래 사진과 같은 것은 기대조차도 안함. 아이고 진짜 만나겄다.



공통점 4. 교회나 성당 미어터지는 날 


크리스마스는 당연히 교회나 성당이 미어터지고, 설날에도 미어터집니다. 왜냐면 두날만 왠만하면 밥을 줍니다. ㅋㅋ 설음식은 따로 없고 그냥 밥해서 먹고 술도 먹고. 설날이든 크리스마스든 모이면 좋으니까요. 군대 종교행사가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사람들하고 같이 먹으니 맛있어요. 아 설날에는 애기들 세배하고 그런 것도 있긴 합니다. 

공통점 5. 웬지 외로워지는 날


외로움을 타서 그러는것은 아닙니다. 그냥 한국에 있었더라면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세뱃돈도 타고.. 아니 이제 주고.(아 다행). 동양화도 당구도. 머 그런 기억들이 사뭇 그리운 것이지요. 정작 한국에 있으면 귀찮아서 방에서 잠이나 잘텐데 말이지요. 크리스마스에도 왠지 그러데요. 이웃들은 어디를 가네 마네 그러고 있어서 그런가.

참 궁상스러운 글이군요. 뭐 근데 월요일이면 일하러 나가야되니 설날인지 추석인지 외롭긴 개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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