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툴바


3월의 광란, 미대학농구 축제

미국생활 2011/03/20 12:13
미국은 1년 내내 스포츠의 열기가 사그라들지 않는 나라입니다. 미국사람들이 스포츠를 좋아하는 말도 맞고, 스포츠업계의 장사속이라는 말도 맞습니다. 언제든지 이벤트를 만들고 사람들을 흥분시키고 그것이 계속 이어지니까요. 어떤 의미에서든 스포츠는 흥행에 성공합니다.

3월. 풋볼(NFL)은 2월초 슈퍼볼을 끝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농구(NBA)는 아직 한달여의 정규시즌이 남아있고, 아이스하키(NHL)도 스탠리컵까지 한달여가 남았습니다. 야구(NBA)도 정규시즌이 이제 시작하려하고 골프도 달아오르는 이벤트가 없는 달입니다. 심심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래서 만든 것이라 생각되는 미대학농구 토너먼트 3월의 광란(March Madness). 한국어로 공식명칭이 없어 그냥 제 맘대로 번역한 것이지요. 말 참 잘 만들었습니다. March Madness라니. 어째든 March Madness는 정규시즌이 끝나고 미 대학농구 Division 1의 포스트 시즌 토너먼트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1939년에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고, 초기에는 8개팀에서 점차 늘어나 1985년 부터는 64개팀으로 구성이 되어 토너먼트가 진행되어 왔습니다. 한두개의 팀이 경합을 벌여 65개팀으로 구성되어 한 게임을 더 치른 년도도 있었습니다. 올해부터는 규정을 바꿔 68개팀이 Mach Madness 에 참여하도록 하였네요.

첫번째 라운드는 단 4경기가 벌어집니다. 그러니까 68개 팀에서 가장 순위가 낮은 8개팀이 4경기를 벌여 살아남은 4팀이 64개팀으로 구성되는 Bracket에 들어오게 됩니다. Bracket은 64개 팀의 토너먼티 대진을 지칭합니다. Bracket은 East, West, SouthEast, 그리고 SouthWest 네개의 지역으로 나뉘어 16개팀이 한 지역 bracket을 만들고 각 지역마다 1에서 16위까지 시드번호가 할당됩니다. 그리고 1시드는 16시드와 첫번째 경기를 가지고 2위는 15위와.. 이런 식으로 강자에게 유리한 대진이 짜여지지요. 그러니까 First Four라 불리우는 첫번째 라운드에서 살아남은 4팀은 각 지역의 16시드를 받으니, 다음 경기에 대한 희망은 별로 없는 편입니다. 그냥 Bracket에 들어갔다는 영광을 누린 것으로 만족을 해야겠지요. 올해는 First Four 네 팀은 각 지역 1위와의 경기에서 대패를 당하고 탈락했습니다.

2라운드는 32경기가 벌어지고, 3라운드는 16경기가 벌어집니다. 오늘과 내일 16경기가 진행되지요. 이렇게 이번주가 끝나면 16팀이 살아남게 되는데 이 팀들을 지칭하여 'Sweet 16'이라 불리는 영광을 줍니다. 이때부터는 정말 볼만하지요. 실력차는 나지만 대부분 각 지역에서 높은 시드를 받은 팀들끼리 경기를 벌이니까요. Sweet 16팀들끼리의 8경기가 끝나면 8팀이 다시 살아남는데 이들을 다시 'Elite Eight'이라  부릅니다. Division 1만 해도 360여개의 대학 팀들이 참여하니 그 중 최강 8팀이니 Elite라 불리워도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Final Four. 8팀의 Elite들 싸워 살아남은 4팀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4팀은 각 지역의 우승팀들이지요. Final Four에 들어간 것 만으로도 학교의 영광이고 팀의 영광입니다. Final Four는 거의 우승이나 다름없는 영예를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March madness 역사에서 UCLA는 11번으로 가장 많은 챔피언 타이틀을 가져갑니다. 1964년 부터 1975년까지 2번빼고 우승을 했으니 당시에는 적수가 없었던 셈입니다. 그 유명한 압둘자바가 60년대 후반 UCLA를 이끌었었지요. 바꾸어 말하면 최근에는 별볼일 없다는 뜻도 됩니다. 물론 전통이 있는 강팀이긴 하지만 현재는 우승을 넘볼수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역시 오늘 3라운드 경기에서 플로리다대학에 져서 탈락했네요. 

이번 정규시즌각 각컨퍼런스 챔피언쉽이 끝난 후 오하이오주립대학, 켄자스 대학, 듀크대학, 피츠버그대학, AP와 ESPN/USA Today 순위에서  TOP4를 형성해 각 지역의 1번 시드로 배정받았습니다. 제가 있는 피츠버그에는 NBA 프로농구 팀이 없습니다. 풋볼도, 야구도, 아이스하키 팀도 있는데 농구팀은 없지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농구에 대한 관심이 좀 덜한 편입니다.

2011 NCAA Bracket (3/19)



피츠버그대학 남자농구팀은 아직까지 우승을 한 경험이 없습니다. 하지만 2002년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Bracket 게임에 진출했고, Elite Eight에 5번을 들 정도로 강팀입니다. 올해도 Big East 컨퍼런스 정규시즌 우승을 했고 1번 시드를 배정받는 좋은 결과를 내었습니다. 두번째 라운드에서 가뿐히 승리하고 잠시 후 경기가 3라운드 경기가 있는데  아마 이길겁니다. (열심히 포스팅한게 무색하게 져버렸군요. 1점차로 아깝게 지긴 했지만요. 마지막 1.4. 참 보기드문 경기였습니다.)

오늘 이기고 Sweet 16이 걸러지는 다음 주 경기부터는 아마 피츠버그 사람들도 열광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지금 열광하는 것은 대학생들 뿐이지만 다음 주 되면 분명 Let's Go Pitt이라는 문구가 신문에서도 방송에서도 버스에서도 여기저기 보일 것 같습니다. 물론 지더라도 지금까지는 관심이 없었으니 '에이~'하고 말겠지만요. 피츠버그 대학이 우승을 노려볼만 하지만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단 오하이오주립대학과 켄자스대학의 실력이 한 수 위입니다. 운이 좋은 것은 Final Four에 진출한다면 준결승 상대가 듀크대학이라서 해볼만 하다는 것이지요. 듀크대학은 정규시즌내내 1,2위를 달리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대진운이 좋았다는 평가입니다. 그래서 피츠버그대학이 한수위로 보입니다.

3월의 광란. 저에게는 아직 그런 광기가 없지만 다음주 경기 혹은 그 다음주 경기가 벌어진다면 저에게도 그런 광기가 나타날지도 모르겠습니다.